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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6 일째

철현이의 죽음


  
- 우체국에 다니는 세째가 죽었단다.
철현이 말이다.
종형의 전화다.

그렇다,
흔히 시골에선 그 이름보담 어렸을때의 애칭을
잘 부른다.
세째면 철현이다.

-저 놈은 어쩌면 그렇게 자기 아부지 닮아서
모든일을 야무지게 잘 하는지 몰라.
하셨던 아버지.
<철현>이는 시골에서 우체국의 집배원으로 근무
하고 있는 40 대 초반의 돌아가신 종형의 세째다.

-당숙,
잘 계시지요?
시골에 가면 늘 에의가 깍듯하던 세째.
그가 있어 믿음직 스럽더니........
간밤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단 애기.
논에서 모를 심다가 그 자리에서 병원으로 옮겼으나
소생하지 못했던 자기 아버지 처럼 단명한 것인가?
40 대 초반이면 겨우 절반 산것인데.....
안타깝다.
허지만,
누가 과연 이런 운명을 거스릴수 있으랴...

아버진 살아생전에,
그 종형이 옆에 있어 든든했는데 갑잡스럽게 세상을
뜨자 못내 슬퍼하고 애통해 하셨었다.
그 종형의 아버지인 큰 아버지도 단명하셔서 더욱 그런
비감이 들었을지 모른다.
헌데,
영락없이 종형을 닮은 철현이 마져...

-누가 내일의 우리의 운명을 알수 있으랴?
오늘 생존해있다고 내일도 생존할수 있을거란
장담을 할수 있을가?
모른다,
그 누구도......

-저 놈은 맘 씀씀이가 착해서 마누라도 저렇게 착한
여자 얻은거야..
어느땐가 어머님께서 그러셨다.
한 눈에 봐도 시골에서 보기 드문 미인형의 철현이 아내.
거기에 예의 범절이 깍듯해서 칭송이 자자 했는데...
이 무슨 불행한 일이란 것인가?

자기 어머니 몇 년전에 보내드리고 뒤 따라간 철현이..
빈집이 보기 싫어,
-네가 여기 와서 살지 그러냐?
-언젠가 그래야 겠어요.

인간의 슬픔.
그건 죽음보다 더 큰 것이 어디 있을가?
죽음에 대한 소식보다 더 아픈 소식이 어디 있을까?
훤출하니 큰 키에 건장해 보이던 철현.
그가 고인이 되다니....??
알수 없는 일이다 정말로...
그의 명복을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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