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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사는 ㅅ 씨,
부평의 <성모자애 병원>의 영안실에 좀 다녀오면 어떠냐?
대구에서 누구에게 부탁할 사람이 없어 전화한건데..
어찌 거절하겠는가?
그것도 빽인데.....
신림동에서 1 호선 갈아타고 부평역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 위치를 알기위해 인터넷 검색을 했다.
-부평역서 남부역 쪽으로 내려 10 분거리란다.
-부평에 언제 왔던가?
하두 까마득해서 기억이 없다
아마도 신앙촌에 살던때 왔었을거다.
부평에 대해 안것은 백마가 가깝고,
<미군 부대>가 있다는 정도..
것도 옛 애기다.
소사, 그리고 부천.
오랜만에 들어본 이름.
여기서 딱 내려 걸어가면 10 분거리에 <신앙촌>이 있을거다.
그리고 오만 제단,
저 멀리 계수리와 소사 삼거리가 보였던 그 정상.
지금도 그건 변함없겠지....
준자와 함께 보러갔던 영화,
<월하의 공동 묘지>
참 괴기 영화였지..
그걸 보고 우린 중국집에서
짬봉을 먹었던거 같다.
그 당시론,유일한 외출과 여가는 극장행,그리고 점심
이 고작였으니......
단층건물이 주류을 이루던 소사 삼거리와 허름한 <소사극장>
영등포를 나가도 40 여분 거린데도 우린 소사극장을 고집했다.
마음으로 멀리 느꼈졌던 탓일거야...
어느 곳을 가도 변한건 마찬가지 지만....
부평도 역시 많이 달라졌다.
몰라 볼 정도로....
ㅅ 가 부탁한 < 부의금 >을 전달했다.
빈소는 친척 몇 사람만 보일 뿐...
너무도 조용했다.
안경낀 그 당자는 어딘지 우수어린 표정과 과묵한 표정
으로 고갤 끄덕인다.
-암튼 정신이 없을줄 압니다만...
시간있으시면 전화한번 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가고 싶지 않은 병원,
더욱이나 영안실은 더 하다.
거긴 슬픔과 회한과 불효에 대한 후회스런 마음들이
뒤 엉켜져 있는 곳이고, 생을 마감한 사람이 마지막
며칠 머무는 곳.
조문객으로 가도 그 슬픔은 여전한 곳.
남의 아픔은 바로 자신의 아픔인것 아닌가?
허지만,
가끔은 남의 슬픔은 알바 아니란 듯이 떠들면서
술 주정하는 사람도 있다.
그건 예의가 아니지...
부평, 소사 그리고 부천.
오랜만에 되뇌어 보는 이름들.
경기도 부천시 소사읍 범박리 14번지.
내가 머물던 사무실 위치다.
지금 그 번지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왜 수십년이 흘렀는데도 그 주소는 기억이 생생할까?
그리고 야근이란 공통점으로 전화로만 대화 나누었던 <범박 우체국>의 미스 한..
정 훈희의 <안개>를 퍽이나 좋아하던 그녀.
미스한도 가끔은 그런 시절을 떠 올리곤 할거다.
추억은 아름답거든.......
나만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