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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인 전 부터 빨간색을 좋아하질 않았다.
노랑이거나, 배지색 같은 옅은 색의 계통을 좋아했다.
수수한 색을 좋아하는 성미가 죽 이어져 왔다.
헌데,
오늘은 왠일인가?
-아빠, 이 옷 어때?
-네가 빨강색을 다 사고 네 취향이 아니잖아?
-함께 쇼핑했던 지영이가 이걸 골라주면서 사래.
첨 사봤는데 어때?
-난,
원래 빨강색 좋아하잖아?
보기 좋아, 난...
어때?
입고 보니 멋있지?
그런 빨강색도 과감히 입고 그래봐.
그 나이에 빨강색을 입지 않음 언제 입어..
난,
지금도 여전히 그 색이 좋기만 하더라..
경쾌한 발 걸음으로 외출나가는 영란이.
내 말에 자신이 생겼을까..
어쩜 옷이란,
내 취향보담 상대적인 개념인지도 모른다
남이 봐서 좋아보여야 하니까...
특히 여자들은 그런게 더 할거다.
<빨강색>을 좋아했다.
어렷을때 부터 지금도 그건 변하지 않았다.
오죽했음 첫 차도 빨강색였을까?
요즘 입는 가을 남방도 주로 체크 무뉘가 있는
옷들이 많지만 그 바탕은 주제가 붉은 계통의 것들이 많다.
더 발랄해 보이고 더 젊어 보인것도 좋다.
< 정열적인 색 >이라고 하는데 그건 모를 일이고
암튼 빨강 색상이 좋다.
늘 수수한 옷을 고수하던 영란이가
오늘 모처럼 그 빨강색의 수트를 걸치고 보니 한층 더
성숙해 뵌다.
옷이 날개라.......
해 마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옷들을 샀던 지난 날.
그땐,
그것이 즐거움 였는데 지나고 보니 괜한 낭비였다.
아마도 옷 산것에 대해선 의외로 관대한 배려(?)를 한
와이프 팃인지도 모른다.
-옷이란 맘에 든거 한두벌이면 되는데....
낭비지, 낭비..
이제야 철이 드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