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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은 시계 한개.
-넥 타이 한개.
-가죽지갑 한개.
-4 kg토종꿀 한병.
수원형님댁에 갔다.
영란, 세현이와 셋이서...
이번에도 그럴듯한 이유로 와이프는 빠졌다.
명절이라,
그대로 보낼수 없어 간거지만....
명절 기분은 느낄수 없다
하긴,
명절 기분을 느껴본건 언젠지 모르겠다.
아마도 고향떠나 살면서 부터가 맞을거 같다.
나름대로 명절 기분을 느끼려고 송편을 빚는다 어쩐다
부산을 떨지만........
막상 내 놓고 보면 입맛을 당긴건 별로 없다.
그 솜씨인데 달라질리가 있나?
1 시경 도착한 형님댁.
막내 동생 희 부부가 와서 점심을 먹는 중.
형님은 잠간 가게에 둘러보러 나갔단 애기..
얼굴이 부시시한 형수의 얼굴이 요즘 식당운영하느라
고생을 하고 있단 것을 말해준다
묻지 않아도 고생이 심하겠지..
새벽 3 시까지 영업한단 것이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할건가...
영업시간을 줄이잔 형님과 그럴수 없다는 형수의 다툼도
있는가 보다..
10 월 초순이면 개업 1 주년.
그런데로 장사는 되고 있는가 보다.
그 사이에 도둑도 맞았지만.....
32 살과 28 살의 두 아들만 있는 형님.
두 녀석이 장가갈 엄두도 내지 않고 있어 걱정인가 보다
참 빠르다.
고향에 있을때 자주 회초리 휘둘러 형수의 눈총을 받기도
했던 녀석들이 벌써 노 총각들..
<벤처 기업>에서 자리잡고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대현이와
<검도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호현이..
두 녀석의 성격은 너무도 대조적이다.
공부라곤,
죽어도 싫어한 작은 녀석.
결국 운동방면으로 진출했지만.......
그 성공 여부는 미 지수.
별로 탐탁치 않다.
<검도>가 어디 대중화 되어있는가?
간단한 주안상이 벌어지고 조금있으니 <준>이 왔다.
여름내 3층 건물을 신축했단다
1,2 층은 자기가 살고 나머진 세를 내놨는데 별로란애기.
가끔 막내 시동생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행패를 부려 골머리
란다.
c/t시절에,
꽉 낀 청바지에 멋만 부리던 그의 시동생.
한참 유행인 트위스트 춤을 잘 추던 그..
그도 공부가 싫어 고등학교만 졸업하곤
그렇게 놀기로 세월을 보내더니......
그 성격 버리지 못하고 여전한가 보다.
-아니,세상에 얼마나 뻔뻔한지 몰라요.
밑빠진 독에 물 붙기지..
한이 없는걸 어떻게 도와 달란 애긴지...
무슨 권리로 도와달라고 하는지 몰라요
얼마나 사람이 뻔뻔함 그럴까?
형제간엔 이미 금이 갔단다.
그런 금전적인 문제로 해서다.
푸념을 하는 준..
집집마다 애로는 다 있는가 보다.
자꾸 자고 담날에 가란 형님.
외로운 탓이다.
나이가 들어감서 형제간이 소중해 보이고
핏줄이란게 그리워 지는 탓이겠지..
-내 처지가 그럴 여유가 없는데.....
대현이가 차로 태워다 주겠단다.
<희>가 자꾸 자기집엘 들렸다 가란 애기에 잠시
들렸다.
도심속의 전원같은 집.
이 집도 곧 개발이 된단 것..
차 속에 심은 호박과 고추를 실어준다.
마치 고향에 들렸을때 어머님이 해 주시던 그런 기분.
지금은 기억만 생생한데......
-너 임마 여자친구가 있긴있는거야?
-네,사귀곤 있지만 그렇고 그렇네요?
-100 % 맞는 사람이 어디 있어, 살면서 맞춰가는거지..
나도 그랬어..
-얼굴이 반반하면 성격이 그렇고 성격이 좋은 여잔
인물이 그렇고.....
-넌, 뭐 대단한 인물이냐?
나이도 생각해야지...
-전 한참인데요 뭐...
-32살이 한참이야?
-그런 사람 많아요.
오는 내내 차 속에서 그런류의 대화를 하다 보니
금방 서울에 왔다.
명절은 그렇게 보냈다.
기분도 느끼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