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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청계산 기슭으로 ....


  
6시까지 서초구민회관앞 집합.
도착시간은 정확히 6 시.
오늘 행사를 주관한 ㅎ 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
시험을 앞둔 사람이 남양주에 낙시하고 왔다니
참 마음이 편한가 보다.
그 반대일지로 모르지만...

성북동에 산다는 ㅇ 아줌마.
이문동의 ㄱ 아줌마...
잔뜩 멋을 내고 왔다.
여자들의 나들이.
누군가로 부터 시선을 모으고 싶은 심정.
한번 더 바라봐 주길 바라는 마음.
그건 나이차이가 아니라 여성의 본능
아름답게 보일려는 것.
누가 나무랄수 있으랴?
나이탓으로 돌리고 가꾸지 않은 사람이 더 불쌍한 것.

ㅎ 만 남고 우리 넷은 지정된 식당으로 갔다
청계산 바로 입구라는데 입구가 하나 뿐인가?
성남 방향으로 곧장 10 여분 달렸을까?
<옛골>이란 전형적인 시골.
여긴 아직도 그린벨트로 묶였지만, 외지인이 대 부분의 토지
주인이란다
그 어느날 갑자기 그린밸트가 해제되면 돈 벼락 맞을날을
꿈 꾸는 부자들.
강남의 벼락 부자들의 전형적인 돈 모으기 숫법이 아니던가?

청계산 오르는 등산로 입구.
그 시간도 간혹 삼삼 오오 내려오는 등산객이 있는걸 보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 길로 오르나 보다.
<청솔 마루>
어감 마져 쉬원한 식당 이름.
도로는 비 포장 도로지만 건물은 아담한 2 층 새 건물
상당한 돈을 투자했고 아직도 부채를 다 갚지 못했단 애기.
새로운 변신을 두려워 하는 공직자의 신분으로 이런 것을
할수 있단 용기가 대단하다.

ㅎ 와 아는 사이지만,나도 낯이 익은거 같다.
근무 끝나곤 서빙하느라 정신이 없단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넘친다고 하는데, 어젠 손님이
우리 말곤 없었다.

-제주도 흙 돼지와 강화도 토종 인삼 막걸리..
강화도 출신이라고 자꾸 인삼 막걸리를 권한다.
인삼 냄새가 날뿐 별로던데..
다들 좋단다.

우선 넷이서 오붓한 술 자리.
마음들이 풀어져 그런거지만....
이런 자리에 오면 농담도 위험수의를 넘어도 거뜬히 받아
넘기는 여자들..
40대 중반이면 세상을 많이 경험한거지..

지난번에 와서 마이크 잡으면 서너곡을 불러야 내려왔던
ㄴ 씨..
그가 불참한단 애기는, 바로 얼마전에 등산길에서 사귄 여성
과 오늘 재회하는 날이란다.
여기 보담 그곳이 더 좋겠지...
-아니, 우리가 보기엔 그 분 전혀 여자에겐 관심 없을거
같았는데 모르겠네요?
-어디 남자들, 정상적인 남자치고 여자 좋아하지 않은 사람
있어요?
표현만 안할 뿐이지...
-그래도 그 분은 아니던데..??
-그럼 나는 어떻게 보여요?
- 댁은 끼가 보여요.
- 잘 봤네.
그럼 거런 거 없으면 남자의 매력이 없다고 봐야죠.
여자도 마찬가지 지만......

점점 애기가 재밌게 전개된다.
7개월 동안 한 강의실에서 얼굴 마주치고 공부했단 인연.
그런 인연 뿐인데.......
지난 번의 술 자리가 이렇게 가깝게 만든거다
다들 마음을 열면 가까운 존재란걸 느낄수 있었다.
한 30 여분을 넷이서 마셧을까?
그때야 일단의 사람들이 온다
찾지 못해 해맸단다.

늦게 도착한 사람들 땜에 과음을 할수 밖에...
잔을 주고 받고했으니.....
딱 10명.

-이젠 두달, 가장 중요한 싯점입니다
모두들 여기 모인 분들은 합격을 해서 만납시다.
자 그런 의미로 잔을 부딪칩시다..
자~~!!!
우리의 위대한 합격을 위하여~~~~~

지난 밤 처럼 광란의 노래방이 아니라 너무도 조용 조용히
술을 마셨고 간간히 가벼운 농담 뿐.....
여전히 스트레스가 술로써도 해소할수 없단 것을 증명한거
아닌가?
그래도 남은 장정을 위해 마음의 다짐을 하기위한 자릴 마련
했단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학습토론도 하면서 서로 도와주기로 한것도 오늘 합의한 사항.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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