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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직시에도 가끔 만나 식사나누던 k와 h..
점심하잖다.
어떤 룰을 정해놓진 않았어도 셋이서 돌아가면서 점심을
나누던 사이..
조용한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한식집.
반가웠다.
제직시엔 자주 자주 전화를 하고 마음의 고민도 털어놓던
사이들였는데 떠나고 보니 좀은 멀어진거 같다.
k 와 h..
두 사람은 여자.
아직은 한참 더 근무해야 하는 연륜..
-우리 적어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만나 식사
합시다.
-나야 좋지만..
h와는 참 인연이 깊다.
첫 인상이 차게 보이고 건방져 보여 흉도 보곤
했는데 담 발령부서가 그녀와 바로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근무해야 했던 부서..
암튼 별로 좋은 인상은 아닌 상태서 만났던 그녀.
-사람은 겉 보다는 사귀어 봐야 안다..
그런거 같다
그녀의 나쁜 이미지.
그걸 지우기엔 별고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참 맘에 들었다
매사가 깔끔하고 , 화끈하고 뒷 처리가 깨끗했다.
(얼굴 값을 하는구나...)
한편 자신이 깔끔해서 상대방의 미적지근한 행동은 또 못 보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함께 근무한단 것이 즐거웠다.
어떤 선이 확실하고, 매사가 끊고 맺음이 확실한 성격.
그게 좋았다.
그때의 단 1년간 근무했던 인연.
그게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k과장은 h와는 대조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원래가 선한형의 사람이라서 대하기 편하다.
너무 겸손하여 때론 마음에 부담이 들때도 있지만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단점이라면,
소주 한잔에 비틀거릴정도로 술에 약한것이 흠.
늘 그런 자세다.
재직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다.
만나면 수다와 흉.
17년차승진 예상자를 두고 단지 지역이 같단 이유로 4년차가
승진한 현실..
이게 가당치나 한건가?
-인사는 구청장의 고유 권한.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다.
누가 고유권한 아니라고 했나?
그래도 좀은 형평성을 기해야지..
기를 죽여도 그렇게 기를 죽이면 어쩌나?
능력이야 도토리 키 재기인데.....
망국적인 지역주의.
공직사회가 더 한거 같다.
-그 구청의 주류가 어디 사람인가?
구청장 출신을 보면 드러나게 된다.
k 구는 경상도, y 구는 충청도..등등..
참 가소로운 일이다.
대체 공직사회에서 지역을 찾아야 할 이유가 어디있을까?
-왜 그 사람이 총무과장이야?
-청장과 같은 고향 몰랐어?
-그래?
어쩐지 깜이 못되는데..ㅋㅋㅋ...
그래도 잠시나마 수다 떨고 흉보고 오니 마음은 좀 후련하다.
그래서 만남이 좋은거지..
그녀의 문자멧세지..
낼은 재회하잖다.
이러다 좋은 시간 다 보내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황금같은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