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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j 누나..


  

시골 고향의 뒷집에 살았던 j 누나.
나 보담 4 살이나 많은 누나지만...
아직도 40대로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모와
젊음을 갖고 있는 누나다.

-야ㅡ
너는 어떻게 내가 전화하지 않으면 전화한번 없니?
-나 요즘 바쁘거든..
미안해...
-야 그래도 그렇지, 사람사는게 뭐냐
서로 연락하고 살아야지...
-미안 미안...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인 60년대 초반.
누나는,
서울로 갔었다.
무작정 상경.
그리고 한동안은 소식이 없었다.
위로 오빠가 둘이고..아래로 동생이 셋이나 된 가정
누나가 가정을 이끌어 가고 있었다.

배운거 없고 가진거 없는 누나.
막막한 서울에서 안정된 가정을 갖는단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니었겠지....
그 고생 충분히 상상이 간다.
-야,
그 j가 술집에서 일한더더라...
그런 소문이 돌았었다.
확인되지 않는 추측성 보도들.

너무도 이쁘고 너무도 해 맑고 순수한 누나의
이미지..
그런 소문조차도 믿고 싶지 않았고 부인하고 싶었다
절대로 그런 술집에서 일할 사람이 아닐거야..
그런 순수한 사람이...
그 뒤로 한 참의 세월이 흐른뒤..
우린 만났었다.
누나의 모습은 별로 달라져 보이지 않았고 세련된 미모가
더 예뻐 보였다.
-나 아직 결혼 안했어..
어떻게 동생들 뒷바라지 하다 보니
나만 못했지 뭐냐..
그래도 후회 안한다.
내 할일을 다 했으니까...
나 말로 할수 없을정도로 고생많이 했어
나중에 시간이 있을때 애기해 줄께..
-그래, 그래.
누난 너무도 멋진 여자야..
그리고 훌륭하고....
내가 누나 얼마나 좋아한줄 알지?
-그래, 그래..

항상 마주치던 누나가 우리동네를 떠났을때..
너무도 서운했고 쓸쓸했다.
한 동안은 마음이 뒤숭숭하여 자꾸만 뒷집만 쳐다보고
사립문에서 손짓하던 모습이 아른거렸다.
앞치마에 싸온 누룽지..
그걸 주기 위해서...

그리고 한 동안....
그 누나는 나의 구원의 여성상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때 누나가 고향을 떠난건 18 세정도..
한창 꿈 많은 시절였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리란거
충분히 알거 같다..

-너 만나면 나 할말이 너무 많아..
-무슨 말?
-나중에 애기 해 줄께..
그건 대충은 짐작이 간다
자신이 서울에 와서 동안 고생해서 지금의 위치까지 온
과정..
그 과정을 애기해 줄거다.
누나는 늦게 결혼한 바람에 애가 없다
그게 좀은 서글픈가 보다.
동생들 뒷 바라지했지만....
자신은 너무도 쓸쓸한거..
동생들이 몰라 줄때 울고 싶다고 했다.

그 많은 가족중에서 유독 j 누나만이 좋다.
마음이 통한 것이리라..
아니, 내 마음을 누구 보담도 알아준 탓이겟지..

시골에 있을때...
누나가 사진을 보냈었다.
한결 더 성숙하고 예뻐진 모습으로..
그걸 나만이 갖고 있는 수첩에 보관했었지.

응암동과 화곡동.
지척인데......
마음에 여유가 없다기 보담, 성의 부족이겠지..
둘이 만나면 할말이 너무도 많을거 같은데...
세월이 흐르면 마음도 멀어진건지...??
내가 나쁘다.
이건 말도 안되는 애기지.
바쁘단건 핑게 거리지..
모른게 아닌데 어렵다.

-누나 ,
요즘 나 바쁘거든..
내가 시간 있을때 전화할께 꼭...
그리고 우리 만나,알았지?
-그래, 그래..
기다릴께.
건강 유지잘 해라..
이렇게 대화했지만....
j누나를 언제 만날지....
모르겠다.
도대체 이렇게 사는 것도 삶인가?
왠지 그누나에게 죄를 지은거 같다.
이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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