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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장마..
오늘도 어둔하늘에선 폭우가 쏟아진다.
장마철이라도 간간히 하늘을 보이다가
간간히 비가 뿌려야 하는데....
이건 계속적으로 비가 내린다.
습기차고 눅눅한 환경.
기분마져 다운된다.
그 사이에 산을 갔다 왔지만..
역시 비를 흠씬 맞았다.
우산조차 필요없었다.
짓다만 베드민턴장.
웅덩이에 잔뜩 물이 고였다
동안 내렸던 비가 호수처럼 고였다.
그 흙이 암반인걸 보면 여긴 상당히 높은 산였을 거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고구마가 주식였던 시절..
호랑이가 출몰했던 시절에...
외할아버지가 한 동네에 사는 딸들에게
개간한 밭을 주었었다.
야산을 개간한 밭이라 그 당시의 주식인 고구마가
잘 되었다.
한군데에 있던 신간.
수확기엔,
이모네 들이 순번을 정해 고구마 밭을 지켜야 했다.
-워낙 가난한 시절이라 고구마 도둑이 있었나 보다
고구마 밭 귀퉁이에 움막을 지었다.
밤을 지새우기위해서..
밤이 되면 무서워 우린 서로가 입구에 자릴 잡기 싫어
했다
-앞은 내가 자마..
스스로 앞 자리로 오셨던 외 할머니..
무서움을 모른 분였다.
그 움막안에서 4-5명이 잤었다
늘 앞자린 외할머니 자리고....
우린 잠이 들기전에,
외할머니가 해주신 옛날애기에 귀를 쫑긋하고
들었다.
-할매, 그 애긴 너무 무서워..
-사내 자식놈들이 뭐가 무서워..
밖에다 호롱불을 밝힌 건 바로 예방 조치였을 뿐...
잠을 잤을 뿐.....
하얀 한복을 ㅡ늘 입으시선 외할머니..
하늘 나라 가신지도 어언 40여년..
이모 집에 가면 사진 만으로 그 옛날을 반추할뿐..
-고구마 밭을 지키기 위해서 밤을 지새웠단 것
참으로 전설 같은 애기다.
별식인 고구마가 그 당시엔 쌀 부족을 해결해 주는
주식과 같은 소중한 것이었거든..
겨울이면 집집마다 고구마 저장하는 저장소를 방 구석에
둬야 했다.
찬 곳에 두면 얼면 먹을 수 없어서....
그 고구마 더미가 든든했지.
양식 대용이라.....
담주 목요일,
회식이 있단 정 주임의 말.
여태있다가 어떤 의무감 때문에 하겠단 것
달갑지 않다.
진실한 마음을 원하는 거지..
어떤 틀에 억힌 형식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
체면치레로 하겠단 행사 같은것..
살갑게 다가서지 않기 때문이다.
-가야 하는냐?
모르겠다.
비 오는 날에 어울리는.....
<배호>노래나 한곡 듣자..
비에 어울리는 배호.
그의 애조띤 음성이 비에 너무도
잘 메치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