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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아름다운 인생


  -죽는 날까지 아름다운 사랑을 하다가 죽으면 얼마나
멋있는 삶인가?

며칠전에,
티비에서 봤던 < 인생 극장 >프로다.

97세의 남편과 94 세의 아내.
어쩌면 이 정도면 거동도 못할 연륜이지만...
비교적 건강한 분들이다.
외출하기전에 거울을 보고 치장하고...
한껏 멋을 부림서 사는 부부...

20년전에, 이미 황혼이 다 되어 산골오지로 이사와서
자연과 벗삼아 살아가는 이들 부부....
그 분들은,
초라한 노인의 모습이 아니라, 어릴적 소꼽 친구들이
소꼽놀이 하듯 삶을 살고 있었다.
늘 따스한 미소와 삶에 대한 감사와 부부의 깊은 사랑
이미 부부가 아닌 친구였다
절실한 친구...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부란 바로 친구처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는 그런 사이가 아닐까?

손수 밥을 짓고, 산에서 자연과 함께 숨쉬고
어떤 욕심도 부리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는 삶.
매일 산으로 들어가 길을 다듬고, 나무를 캐다가 마당가에
심고 가꾸고 하는 생활..
더 이상 뭐가 필요한가?

97 세의 할아버진,
부인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늘 손을 잡고 산책하고 놀러가고...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음 가까운 곳에 억지로 여행이라도
가서 스트레스를 풀고 온다.
삶의 지혜가 보인다.

-다정히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어쩜 그리도 아름답게 보일까?

달랑 두 분이 살고 있는 산골.
부부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며 삶을 지탱하는 끈같은건지도
모른다.
부부가 장수하면서 희노애락을 함께 하다가 함께 세상을 뜬다면
더 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신은 그렇게 놔두질 않는다.
그래도 사는 날까지 그런 삶을 산다면 얼마나 멋이 잇는가?

인간의 탐욕,
그 끝은 어디일까?
한도 없고 끝도 없는 탐욕에의 갈망.
그러다가 어 느날.....
자신도 모른사이에 찾아온 죽음.
그 황당함이야....

70 정도의 나이에 모든 것을 접고 산골오지로 들어온단
것도 쉬운게 아니다.
번민과 갈등,
수없이 했겠지....
남은 생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고 홀가분하게 들어온 삶,
그게 인간의 본연의 모습 같은게 아닐까....
자연과 하나되는 삶...
자신이 가야 할길을 아는 길.
그리고 차분히 준비하는 자세.
얼마나 여유있는 모습인가?

우리가 누리는 행복,
짧다.
허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에 순응한 삶의 모습.
얼마나 멋이 있는가?

이 노부부가 아름다운건, 그 나이가 되도록 누려온 희노애락이
아니라.....
번민과 고통을 벗고 매일의 삶을 경건과 감사함으로 살아
가는 그 모습였다.
욕심을 버릴때.....
더 아름다운거 아닌가?
-나도 그렇게 살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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