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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부끄러움을 알기에....


  

'진정 전두환 장군께서는 민주의 횃불이 되어주소서!'(송숙영·69·소설가)전두환 정권을 향한 지식인들의 찬양과 칭송은 계속된다. 그들의 세치 혀에 전두환씨는 '새 역사의 창조자' '국난극복의 구원자' '온 겨레의 아버지'로 거듭난다. 이제 전씨는 '구국의 등불' '전지전능의 구세주' '미래의 영도자'가 되어 국민 위에 군림한다.


전씨 부부의 '드라틱한 러브스토리' 작성한 한 기사'알토란 여사' 이순자씨를 다룬 부분을 살펴보자. 장명수 전 한국일보 사장(당시 한국일보 기자·63)은 이씨와 전씨와의 만남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때 20살짜리 여대생(이순자씨)은 놀랄만큼 현명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사태를 극복해 갔다. 사랑하는 사람의 결심이 얼마나 확고하다는 것을 눈치챈 그는 자칫하면 그들의 사랑이 물거품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가난 때문에 사랑을 잃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후략)'기사가 실린 80년 9월 2일은 광주도청에 대한 계엄군의 무력진압이 끝난 지 채 100일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장명수는 기사 말미에 '대통령의 드라마틱한 러브 스토리와 화목한 가정풍경, 그리고 결혼생활에 얽힌 얘기들은 친근한 느낌을 주고 있다'며 '그것이 바로 이해의 시작인지도 모른다'고 끝맺음 하고 있다.

조병화·서정주 낯뜨거운 '전두환 찬시'기자의 글이 이 정도면 '언어의 마술사'라 불리는 시인들의 말솜씨 역시 빠질 수 없다. 베레모와 파이프 시인으로 유명한 편운 조병화(2003년 작고)와 미당 서정주(2000년 작고)의 시를 접하고 있자면 낯이 뜨거울 정도다.



온 국민과 더불어 경축하는 / 이 새로운 출발 / 국운이여! 영원하라 …(중략)… 부강한 나라 만들려는 / 이 새로운 영도 / 오, 통치자여! 그 힘 막강하여라 … 후략 (새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조병화)한강을 넓고 깊고 또 맑게 만드신이여 / 이나라 역사의 흐름도 그렇게만 하신이여 / 이겨레의 영원한 찬양을 두고두고 받으소서 …(중략)… 이 겨레의 모든 선현들의 찬양과 / 시간과 공간의 영원한 찬양과 / 하늘의 찬양이 두루 님께로 오시나이다

(전두환 대통령각하 제56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시·서정주)서정주 시인의 시는 87년 1월 18일 작성됐다.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경찰이 밝힌 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한 것은 나흘 전인 1월 14일이었다.


암울했던 폭압의 시대가 허름한 책 한권 속에서 생생히 재현된다. 그를 칭송했던 수많은 '나팔수들'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160쪽 남짓한 작은 책 <전두환 체제의 나팔수들>(한상범·이철호 편저)은 독자들에게 '쿠데타 권력에 기생했던 지식인들'의 행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이 책은 '주인은 바뀌어도 해먹는 놈은 여전히 그 놈'이라는 시집 <한강>(1967)의 작가 양수정 전 민족일보 편집국장의 말로 시작한다. 6공·문민·국민·참여정부. 세상이 변해도 한참 변했을 거라고 기대할 수 있는 것일까? 편저자들은 '신군부 쿠데타에 편승한 지식인 무리들의 면면을 공개하는 이유는 바로 불의에 분노할 줄 아는 시민이 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 인터넷에서 따온 글 >

** 사족**

한 시대의 지식인축을 이루고 영광속에서 있다가 간 사람들.
그들은 역사를 올바르게 이끌고 가야할 책무가 있는것.
그 시대에 존재했단 이유와 지식인의 양심으로써 침묵을
지킨단 것은 범죄와 같단 논리..
비약이 심한가?


일제하에서,
절개를 꺾고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했던 지식인들.
어떤 압박이 있기도 전에 미리 고개 조아려 그들이 충견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던 반도의 지식인들.
그 쪽바리의 주구같은...
배방후에 권력의 핵심부를 차지한 거의 모든 지식인 그룹이
모두 그랬었다.
어찌 손으로 헤아릴수 있으랴..
-일제의 통치가 영구할걸로 알았단 어느 지식인.
그럼 영구하지 않았음 항거할려 했을까?



자신의 쌓아온 기독권을 빼앗길가봐 그랬을까?
아니면 일제의 강점이 영원할까봐 그랬을까?
일제의 나팔수가 되어 우리의 젊은이들을 그들의 총알받이로
소모품으로 쓰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그들.
시로써 문학으로써 우리의 젊은 혼들을 저 남양군도로 이름없는
섬으로 강제징용당하게 한 책임이 그들에게도 있었다
민족을 팔아 개인의 영광과 부귀를 누렸으니.....
그런 달콤함이 좋았겠지...


친일로 부끄러운걸 모른 후안무치한 자들.
단맛에 대한 향수를 잊을수가 없었을까...
또 다시...
어느 날, 우리앞에 나타난 절대권력.
그 사람을 또 다시 치켜 세우기에 경쟁적이었나 보다.
부끄럽지도 않았나?

-서 정수 시인, 조 병화 시인..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 시인들..
감성적 언어로 독자를 사로 잡은 시혼.
무단으로 권력을 찬탈한 그 자를 위한 헌시라??
기가 막힐 뿐....

지식만 들었다고 존경받지는 못한다.
지식에 걸 맞게 인격적으로 갖춰진 인물.
우린 영원히 기억하는 소이가 거기에 있다.

내가 그 분들의 위치였담....
죽기전에 < 참회록 >이라도 남긴것이 더 인간다운 것이 아니었을까?
그들의 시가 영원히 암송되고 영원히 향기로만 남길 바랬을까
아마도 그들도 인간적인 고뇌를 했으리라
양심상...
-그 군부권력의 서슬앞에 그럴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그런 고백이 더 나을텐데....
-아~~!!!
그런 그 분만의 고뇌가 있었구나..
살아남기 위한 고뇌....

아직도 각 분야에서 떳떳하지 못하게 살고 있는 살아있는 권력
자들...
광주가 피로 얼룩졌을때 모른척하고 있었고..
보도조차 않았던 죽은 신문들..
그 이름날리던 기자들은 숨죽이고 있었으니...
지금 그들이 얼마나 고위직에 머물고 있는가?

우리가 슬픈건,
그 들이 아직도 과거의 행적에 반성않고 이 땅에서 떳떳
했다고 떵떵 거림서 살고 있단 현실이다.
우린 그들이 모든것을 다 알고 있는데......
부끄러워 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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