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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스케줄 망쳤다


  6시에 걸려온 그녀의 전화..
-오늘 좀 늦게 가면 안될까요?
갑자기 바쁜일이 생겨서요..
-몇시에??
-전화 드릴께요.
-됐어,
나 지금 막 나가려던 참이야.
산은 다음에 가지 뭐....

끊었다.
모처럼 갈려던 관악산.
어제 통화가 됐고, 약속을 했었는데
그걸 지키지 못할것 같단 전화다.

미리 전화를 해 주던가...
그 시간에 올께 뭐람.
-넌, 너무 네 스케줄에 맞출려고 하지마..
네가 좀 맞춰..
-그게 어디 쉬워요?

그게 싫다.
자신의 시간을 모두 쓰고 나서 여분이 있을때...
그 여분을 내 스케줄에 맞추고 있단 느낌.
몇번인가....
농담비슷하게 조크를 줬지만, 잘 되지 않는다.
물론 여자의 시간.
그건 자유롭게 할애한단 것이 쉽지 않다는 거..
이거 저거 눈치 보고 시간을 낸다는것.

좀 일찍 전해주면 안되는가?
꼭 나가려는 참에 전화가 와서 기분을 잡치게 하다니..
-난,
널 위해 항상 기다리고 있지 않아.
너만 바쁜게 아냐..
쏴 주고 말았지만, 결코 기분이 좋을리 없다.
그녀도 나도....
요즘 자주 의견 충돌이 있는거 같단 생각도 든다.
일방적이라고 할지 몰라도....

막상 나섯지만, 관악산 간단 것이 갑자기 싫어졌다.
이 선호에게 전화했더니 앤과 강화도 가기로 했단 애기.
-오늘은 안 되는 구먼...
전혀 여자엔 무관심할거 같은 그..
무뚝뚝하고 말이 없는 그..
그게 매력인지 모르지만....
그 앤과 긴 시간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나 보다.
나도 잘 아는 그 여자 분.
내가 봐도 끌리지 않던데, 제 눈에 안경이라......
두 사람만의 끌림인가 보다.
그래서 인연은 따로 있지...

관악산 발길을 신월동 산으로 돌려 운동하고 왔다.
산에 가다가 돌아선건 첨이다.
그녀에게서 몇번의 핸폰이 울렸지만 받지 않기로 했다
그녀도 알거다.
내 기분이 어떻단 것을....
화가 나 있단 것도....

어제 비도 내려 관악산 골짜기 물도 참 맑고 풍부할텐데..
아쉽다.
버리자, 모든 욕심을...
내 가슴에 쌓인 허영과 탐욕,
그게 다 허무가 아니더냐...
버리면 편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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