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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4등이 메달권이냐?


  -아빠 정식으로 나온건 아닌데 선생님이 나 보고
이번 중간고사 석차가 4등이래..
핸폰 사줘요, 네?
-그래?
헌데 , 안돼.
약속을 한건 지키기 위해서 한거잖아.
글고 4 등인지 5등인지 그건 아직 확인도 안했고...
-다음엔 꼭 3 등이상으로 올라갈께..
-더 열심히 해,
글고 당당하게 받아..
어떤 경기서도 4 등이 메달권이냐?
메달권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말하니?
첨 약속대로 하자고...
허나, 이건 확인되면 대신 10 만원을 특별히 네 통장에 입금
시켜 줄께..
이건 더 노력하란 보너스야...
핸폰은 다음 기회로, 알았지?
녀석의 얼굴이 일그러 진다.
보나 마나 와이프가 사정해 보라고 했을거다.
3 등이상이란 조건.
작은 약속도 약속은 약속이다.

사실 녀석의 성적이 믿음이 안간다.
그 정도의 노력으로 4 등이라니...
담임 선생님과 통화를 해 봐야 겠다.
진실을 알수 있을거니.....

단 며칠동안의 벼락치기 공부
그건 진정한 실력 향상으론 미흡하기 때문.
돌아서면 잊어버리게 되어있다.
그런 방식의 공부는.....

당장 지상과제가 해폰에 대한 욕심이긴 하지만....
그 정도의 성과를 올린것도 사실은 그 핸폰이란
목적물땜에 그런건 아닐까?

녀석의 심정,
충분히 이해한다.
핸폰이 그 또래의 필수품이란 것도...
허나, 약속을 한걸 지금 파기하면 담은?
약속의 소중함과 믿음,
그건 깨선 안된다.신뢰가 무너지지 때문....
얼렁뚱땅 약속을 없는 것으로 덮어 버릴순 없다.
어쩜 이번의 실패가 한번 더 노력하란 채찍으로 알았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정말로 속이 꽉 찼을텐데....
헌데, 4 등이라.....
정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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