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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j 에게..


  
동안 잘 있었겠지?
참 빠른거 같에, 시간이...

가까운 곳에 있던 네가 ,
엉뚱한 강화도에 있으니 마음 뿐...
만남조차 어렵구나.

우리가 자주 갔던 관악산,
요즘 바쁘단 핑게로 자주 가질 못하고 있어.
앙징맞게 생긴 그 소나무,
그 아래서 사진찍어 달라던 너..
잘 나온 사진을 확대해서 네 거실에 걸어놓겠다고
하더니 정말로 걸려있는지 .....

모든게 여전한데, 늘 그곳에 가면 네가 생각 나더라.
그리고, 관악산 내려가 우뚝솟은 바위 위..
우린 늘 거기서 식살했지?
사방이 훤히 트여 좋았지...
엊그제 같은데 상당한 세월이 ㅡ흘렀지?
흐르듯 가면 되는데 미련도 생에 대한 집착이고
욕심이겠지....

j야...
그 프로젝트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그게 마무리 되면 다시 서울에서 살겠다던 너.
그게 좋을거야
우리의 추억들이 숨쉬고 있는 서울.
난 서울이 좋아.

네가 그랬지?
이젠 뭐 할거냐고?
내 친구 k 알지?
그 친구 나 보고 취직하란 것을 거절했어.
왜 냐고?
자유를 얻고 싶어
30 여년을 저당잡힌 자유, 그걸 이젠 만끽하고 싶어.
진정한 자유를....
넌 모를거야, 그 자유란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제도화된 틀에서 개성을 숨기고 숨 막힐듯한 갑갑함 속에서
견딘단 것은 못 견딜거 같애...
이젠 그런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어, 정말로...

그래서 나름 대로의 작은 꿈(?)을 이룰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그게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차로 30 여분이면 갈수있는 거리.
바쁜 너 보담 내가 가야 하는데...
그것조차 허용되지 않는구나.
넌,
자꾸 나 보고 성의없다고 그러지만, 사실 맞아..
전의 그런 열정도 사라진거 같애....
나이 탓일까?

오늘 같이 청명한 5 월에....
궁상떨고 있을 나를 상상해 보렴.
마음 같에선 모든 것을 접고 널 만나고 싶기도 해.
그리고 1 년전의 모습과 얼마나 달라졌을까?
것도 궁금하고...
-너무 살이 쪄 고민이란 푸념,
당연한 것 아니겠어?
그게 너의 엄살이란 것도 잘 알고 있어.
넌,
좀 과장이 심해서...ㅋㅋㅋ...

관악산 가면서 보이는 < 영원 숫불갈비 집 >
갈비후엔 우린 쑥으로 만든 쑥 냉면을 즐겨 먹었지.
며칠전에 우연히 그 집에 들렸었지.
여전히 북적대는 손님들, 우아한 실내와 깔끔한 분위기.
네가 없어 허전하더라.
우리가 늘 자리하던 창가.
내가 좋아한 행운목의 풍성한 잎사귀가 한결 윤기가
돌더라...
화려한 모습으로 성장한 네가 곁에 있는거 같았어.
우아함과 화려함이 여자의 본능이라고 애기하던 너.
그땐 그런 널 질책했지만, 조금은 이해가 된다.
아름답게 보일려는 건 여자의 본능...

암튼,
가까워도 다가서지 못하는 마음.
이해 해 다오.
6월이전엔,
어려울 같에..
모르지 것도..
어느 날, 불현듯 네가 보고 싶으면 한 걸음에 달려갈지도..

흔들리지 않고 어떤 것에 매달리고 있는 나
그것 만으로도 칭찬 해주고 싶지 않어?

단둘이서만,
보문사 횡단을 하고 싶구나.
그리고 그 섬에서 너른 바다를 향해 소리쳐 보고싶고..
그때도 넌 정갈하고 맛있는 점심을 준비할거고.....
오는길에 싱싱한 회 한 사발에 청하한잔도 빠질수 없지.

j야, 세상이 짜증나고 힘들땐 아름다운 기억만 해봐..
그런 소중한 추억을 회상함으로 힘이 솟을거야..
나와의 추억도 좋은 추억아니겠어?

너,
지금 힘든거 알아.
그런데도 어깨를 두드려 주지 못하는 마음
야속하게 생각하겠지?
용기 잃지 말고 힘내라.
하늘이 저렇게 파랗고 높은데 좌절은 너무 억울하잖니?
회후때 까지 건강해라, 틈틈히 운동도 잊지 말고...
인생에서 시련이 없다면 그건 맥 빠진 삶이 아니겠어?
희망찬 건강한 너를 기대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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