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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어디로 가야 하나?



  휴강일이라고 말했더니 두 군데서 약속을 하란다.
아주 오래전에 있을적에 인연을 맺었던 ㄷ 동시절의
직원들..
하나는 최근에 만든 모임.

어떤 것도 거절하기 힘든게 모두가 날 배려해서
오늘로 잡았기때문...
두 군데를 들려야 할거같다.
한군데 빠지면 성의가 없어보이기 때문.

< 태릉 갈비 >와 < 대가 >
바쁘게 다녀야 할거 같다.
아무래도 여기 저기서 모인다면 시간이 좀 지체되는
<대가>를 후 순위로 돌려야지.

물론 지금은 서울의 여기 저기 근무하던가,
아님 이미 퇴직한 낯익은 얼굴들미 모인곳이
더 정다운 얼굴들이랄수 있다.
지금,
나를 학원으로 발거름을 돌리게 했던 승옥씨도
나온다.
-그럼 뭐 할건데..??
그 말에 딱 맞는 답을 내릴수 없었다.
그녀의 그런 힐난은 내 위치를 돌아보게 했던 동기가
되게 했고 하릴없이 놀수 없다는 명제를 심어줬다.

술도 오래된 술이 좋듯..
친구도 오래전에 사귄친구가 좋다한다.
그 만큼 세월의 연륜속에 끈끈한 정이 베어있단 애기지..

엊그제 이웃에 사는 절친한 동네 친구였던 두 사람.
한 사람이 간암판정을 받자 바로 그 친구가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의 간을 떼어주어 뜨거운 우정을 과시했다.
진정한 친구란,
바로 이런 친구가 아닐까?
평온할때 보담은 어려움에 쳐해있을때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그런 자기 희생..
그걸거다.

요즘 그녀가 궁금하다.
지난번에 식사중에 걸려왔던 여자 목소리.
그게 자꾸 의심쩍어 했다.
-넌, 왜 그렇게 못 믿어?
내가 지금 어디 이중풀레이하고 있단 말야?
아니라면 아닌줄 알아 제발,피곤하게 하지 말고....

그게 삐진 모양.
뭐라고 해도 아니다.
간간히 있어온 그녀의 성격이지만....
요즘 더 부쩍 는거 같다.
희스테리라고 하는건가, 아님 자신감의 상실인가?
무 대응이 상책일거란 생각으로 침묵으로 있다.
알다가도 모를 여자의 속 좁은 마음...
이해가 안된다.
풀어짐도 금방이고 삐짐도 금방인 이 변덕스러움..
그저 그렇게 무시하기로 했다.
대응하면 더 피곤할거니까....

-때론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어떤땐 유치할 정도로 소심한 면을 갖고 있어
오해아닌 오해를 하곤 한다.
참으로 피곤한 일이다.

또 스스로 자신을 찾으면 전화하겠지..
하긴 부부 사이에도 의견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하고 사는데
그런 사이도 아닌 이성끼리 늘 좋은 관계유지가 쉽진 않겠지.

-어디로 가야 하나?
한 군데만 가야 한다면....
또 대가에 먼저가면 분위기는 좋은데, 빠져나오기가 힘들거다
바쁜 날이 될거 같다.
오랫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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