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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 전데요?
여기 병원앞인데, 집을 찾지 못할거 같아요.
오후 3 시경
뜬금없는 춘천에 사는 처 이종사촌종생인 양희처제의 전화다.
-지금 언니 출타중인데 전화하고 오지 그랬어?
-오는 길에 들렸어요.
상당히 오래전에,
한번 들렸었다.
남편의 주벽과 낭비벽으로 이혼애기 까지 갔을때..
맘이 아파 찾아왔었지.
그때의 수척하게 여윈 몰골이 보기에 안되어 보였는데
오늘은 중년 부인의 태가 완연하다.
하긴 낼 모래가 쉰이라니....
-여전히 다소곳하고...
-여전히 말 소리가 소곤거리듯이 작다.
전형적인 현모양처 형.
오늘 따라 와이프가 안산까지 출타중.
지금 전화해도 올려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린다.
핸폰마져 꺼져있다.
화장품 회사에 다닌단 것.
안마기에 주름살 제거기 등등 한 set 다.
-언니 만나서 이걸 사라 할려했는데.....
-글쎄 연락이 두절이네..
핸폰도 꺼져있고...
전화를 하고 오지 그랬어?
-갑자기 올일이 생겨서요..
그 처제가 꼭 이걸 팔려고 온건 아니었다
바로 화곡동의 친정에 오는길에 온것..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와이프가 없으니....
처리가 난감했다.
1set가 156 만원.
-이거 내가 사고 나중에 언니와 전화하면 안될까?
갑자기 생긴일이라서...
-그럼 그러지 말고 언니오면 제가 통화해서 택배로 붙일께요.
괜히 형부샀다가 언니게에 혼나면 제가 미안하죠..
몰라요, 언니가 워낙 알뜰해서 살지도....
-사야겠지..
누군데.....
살수 없었다.
그 물건이 와이프의 용도라서 내가 결정을 하기도 좀 그랬다
왜 그걸 맘대로 샀느니 어쩌느니...
그 잔소릴 듣지 않은게 낫지..
세월이 흐른건가?
고운 처제의 얼굴에도 눈가에 잔 주름이 늘었다.
누가 막을것인가?
-그래도 형분 엣날 그대론데 뭐...
-내가 속이 워낙 없잖아..그래서 그래...
-세상을 긍정적으로 재밋게 사니까 그러죠
언니가 너무도 잘해 주실거고..
-그 소린 취소해.
어림없는 소리야.
잘해주긴 뭘 잘해줘...
다 옛날 연애때 애기지
지금은 호랑이야 호랑이..
여자 같지도 않아..
여잔 왜 나이가 먹음 멋대가리가 없어지는거야?
-괜히 그러셔요.
그래도 형부가 따라다님서 결혼하자고 했다던데..
-누가 그런 엉터리 소리야..
언니가 매일 회사 근처에 와서 기다렸지..
내가 노 처녀 구해줬지..
-설마요...
몇번을 신호를 보내도 묵묵부답인 와이프의 핸폰
도대체 핸폰은 왜 갖고 다닌거야..
또 잃어 버렸나?
남의 속도 모르고 자꾸 춘천에 투자하란 처제.
2008 년에 고속철이 개통을 앞두고 땅 값이 오르고 있단다.
다 좋은데 그런 여유자금이 있어야지...
모처럼 왔는데 와이프가 멊어 사주지도 못하고 함께 식사도
할수 없었다.
또 춘천까지 가야 한단 부담에...
따라온 애들에게 용돈 몇푼 쥐어준것이 고작 내가 할수 있는
일이었다.
-꼭 춘천 한번 놀러 오세요..
-정말로 한번 갈께요
왠지 미안했다.
와이프의 부재긴 하지만...
하필 오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