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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정신력의 한계일까...


  
-이거 중요합니다 언더라인 해 두세요..
그 말에 밑줄을 그은다.
왜 이렇게도 중요한게 많고 언더라인 그으란 것이 많은지..

-어느 한 과목도 만만치 않다.
외워야 할것, 이해 안되는 것...
수두룩하다.
한계일까?
이쯤에서 포기하고 말까?

3 시간 강의 듣기위해 2 시간을 허비하고 와야
하는 이런 짓.
-왜 선택했던고??

심각한 고민에 봉착했다.
< 뭐 다들 하는데 하면 되겠지?? >
장난이 아니다.
300 여명중 중간 탈락자가 절반이 넘어섰다.
다들 중도포기한거지...

_공법이 어렵다해도 그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세요.
그런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공법 첫 시간에 강의 말.
이유가 있었다.

머리가 쇠퇴한건가?
왜 자꾸 잊어먹을까?
돌아서면 생각이 나지 않으니..
나인 숫자나열에 지나지 않는다 하는 말.
수정할 이유가 있을거 같다.
머리가 쇠퇴하는건 나이와도 관계가 있는거 같다.
감성지수는 변하지 않는건가 보다.
괴테가 만년에도 소녀와의 사랑을 할수 있었던 건
감성지수가 남아있었던 게 아닐까?

유난히 감상적인 시를 자주 외우시던 학창시절의
허 정균 선생님...
고운 목소리에 감정까지 섞어 시를 줄줄 외우시던 모습.
우린 모두 눈을 감고서 선생님의 목소리에 심취했었지..
-사뿐히 즈려밟고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눈물 흘리오리다...
그 선생님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보고 싶다.

-너희들이 지금 공부하면서 잊어져도 무심중엔
기억에 남게 된단다.
콩나물의 시루에 물을 부으면 밑으로 빠져도
그 콩나물은 성장하듯......

그 말씀을 기억하고 싶다.
지금 잊어져도 그 조금은 기억에 새겨진단 것....

나태해져 가는 마음을 채찍질 해도 왜 이렇게 힘들까?
그 많은 시간속에서 너무도 정신이 해이된거 아닐까?
어떤 위기나, 어떤 절박함을 모르고 살았으니......
< 위기가 기회 >
얼마나 힘든 것인가.
자꾸 느슨해져가기만 하는 나를 새롭게 담근질 한단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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