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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근처 p 공원엔,
계절 감각을 느낄수 있는 나무와 꽃들이 많다.
봄이면 봄 꽃과 나무.
여름은 여름대로의 꽃들.
출근길에 들르면 향긋한 내음이 코를 찔렀는데...
아쉽다.
8 시에 오른 까치산.
아침에 오르지 못함이 아쉽긴 하지만,
그 시간에 오를수 밖에 없다.
이미 봄은 온건가?
오르는 모퉁이 마다 봄의 전령사 노란 산수유가 수줍은
꽃망울을 내 밀고 있다.
먼저 나온게 미안하단 듯이.....
봄은 이렇게 바짝 다가서고 있다.
우리가 모르게......
운동장 울타리 마다 샛노란 개나리들도 곧 노란색으로
장식하겠지.
이어 진달래도 필거고....
벌써 이 생활속으로 접어든지 20 여일이 흘렀다.
이젠 능숙하게 적응을 하고 있으니 습관이란 무서운거다.
6 시가 되면 용수철 처럼 티비앞에 앉게되는 습관은 어디서
온걸가....
사명감일까, 객기일까...
-아빠 낼 아침 일찍 깨줘, 알았지?
-걱정마...
알람을 해 놓고 자도 그 알람소리를 잠재우고 자니
무슨 소용이람...
영란이가 둔감한건지 일부러 그런건지 몰라도 시계가 무용지물
이 되고 있다.
산에 갔다오는 시간은 1 시간을 초과해선 안된다.
와서 샤워하고 숨 고르기도 해야 하니까.....
자신의 삶,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린거 아닐까?
자신을 자신이 처량하게 만든다면 처량할수 밖에 없다.
허지만, 그걸 밝은 모습으로 만든다면 또한 한없이 밝은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닐까?
자꾸 사무실서 왔다 갔으면 하는 애기다.
인계해야 할것도 있고, 이것 저것 마무리 할것도 있을거니까...
왜 그렇게 나가기 싫을까?
내 영역이 아니라서 그럴까?
선을 긋은것도 아닌데 다른 영역으로 남아있다.
아직은,
내 끈이 모두 떨어진건 아닌데....
시간이 흐르면 어떤 모습으로든 나타나게 되어있다.
원하든 그렇지 않든.....
10 년후, 20 년후를 그려본다.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까?
목적없이 나태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머물고 싶지 않다.
그런 모습을 보인단 것도 어쩜 스스로 자초한 것이기도
하고, 게으름땜에 그렇기도 하지.
차디찬 동토를 뚫고서 새 싹이 돋고 앙상한 가지에서 노란
산수유가 피듯......
흐르는 시간속에서 새 생명은 잉태하고 가게 되어있다.
무심히 가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자 만이 희망이 있는게
아닐까....
지금 노력중이다.
어떤 형태의 모습으로든 그려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