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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5월의 초원, 그리고 노란 원피스에 빨간색의 앙증맞은
장난감 가방을 단정하게 걸쳐맨 귀여운 어린애.
통통하게 귀여운 모습이 지금봐도 이쁘다.
영란이의 사진을 대형으로 만들어 지금껏 걸어놓고있다.
아마도 5 살정도??
그 정도였을거다.
그 빨간 가방은,
어느 날, 아는사람의 예식장에 델고 나갔더니 귀엽다고
누군가 사준 가방이다.
푸른 초원과 노란색의 조화.
그때 삿터를 너무도 잘 누른거 같다.
지금은,
배 나무 과수원으로 변한 남산 너머의 밭.
아마 형님께 인사차 델고 가는 길에 찍은걸거다.
그때의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은 지금은
찾을수 없이 변해버렸다.
-어디서 그 모습을 찾을수 있을까?
영란이 성장할때의 80 년대....
늘 외출엔 카메라가 필수품였지.
고향을 가든, 앞에 있는 공원을 가든....
보기 좋은 풍경은 노치지 않고 샤터를 눌렀다.
그때 찍은 사진들.
몇개의 앨범을 만든지 모른다.
그때의 케논 카메라.
지금은 장농에 녹쓸어 쳐 박혀있다.
디카에 밀려 맥을 못 쓰는거지.
아니,
지금은 사진을 찍을 이유도 찍고픈 마음도 없다.
정서가 매말라 가나......
사진찍는 것이 재미이기도 하고.....
찍고나서 보는 재미, 그리고 그걸 차곡 차곡 붙이는 재미
도 이유가 있었다.
한개 두개 늘어나는 앨범이 마음에 가득 행복감을 채워주는거
같았으니까.....
돈이 한푼 두푼 불어나는 그런 기분 같은거지.
모든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
사진조차도 즉석으로 찍는 사진 뿐...
찍고나서 기다리는 여유가 없다.
-어떻게 나왔을까?
그런 기대와 바램.
모든것이 여유가 없고, 즉각 해결해야만 하는 시대.
조급증이 좋은건가?
편지를 쓰고 그 답장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
그런게 없다.
몇번을 쓰고 또 고쳐 쓰고....
편지 한장 쓰는데 몇 시간을 그리움에 뒤척여야 했던 날들.
애증이 교차하는 시간.
그런 애탐이 없다.
즉시 물어야 하고, 즉답을 해야 하고....
떠날땐 미련을 갖지 않고 깔끔히 물러나고....
또 다시 새롭게 적응 잘 하고.....
한장의 사진을 정성껏 찍고, 그걸 나올때를 끈질기게
기다리던 그런 시절..
사랑과 소망으로 샤터를 눌러대던 그런 때가 더 좋은거 같다.
적어도 나에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