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그 목소리



  -여기 춘천에요,
형부 안녕하세요?
저 희에요.
-아~~~!!!
처제 오랜만이야.
하두 오랜만이라 목소리 까지 잊어 먹었어.
미안해...
-그래도 그렇지,제 목소릴 못알아 듣는다니
너무 하신거 아니예요?
여기 한번 놀러오시라니까....

이상한 일이다.
왜 친 처제아닌, 이종사촌처제가 더 좋은가?

와이프와 교제할때,
그녀는 늘 함께 했었다.
직장이 가까운 곳에 있던 탓도 있었지만,
어딘가 마음이 통했던거 같다.

-자그만 체구에 긴 머릴 치렁 거리던 모습과...
작고 사근 사근한 목소리와 귀염성 스런 모습.
철철 넘치던 애교..
와이프가 있음에도 그년 내 어깨를 끼고 걷길
좋아했다.
-저 언니 질투내라고 이렇게 한거예요.
언니 표정 좀 봐요,
화 난 표정같지 않아요?
-정말 그러네...

교제내내,
친 처제와 어울린 건 기억에 없다.
늘 상 희다.
자주 만난걸 알고 늘 끼어 저녁 먹고 갔던 처제.
그리고, 신혼집에도 자주 놀러왔던 기억.

처제와 형부 차원이 아닌....
마음이 통해서 였는지, 아님 자기의 오빠들이 근엄하고
무뚝뚝한 반면에,난 그런 성격이 아니어선지 몰라도...
날 따랐던 처제.

몇년전에,
남편의 빚 보증으로 집이 타인에게 넘어가게 생겼다고
우리집에서 며칠 머문적이 있었지.
발랄하고 명랑하던 그녀가 수심에 잠긴 모습은
안되어 보였지.
물론, 그 사정은 간뒤에 와이프에게 들었지만....

한 1년 쉬고 천천히 준비하지 뭐가 그렇게 바빠 시작했느냐고
힐난하는 처제.
-좀 여기도 놀러오시고, 해외 여행도 다니시고 하시지...
암튼 언니가 쫀거죠?
-그건 아니고,
머리가 더 나빠지기 전에 보험으로 따 놀려고...

이 처제도 이미 40 대 중반의 여인으로 되었지만,
여전히 밝고 명랑한 목소리가 좋다.
여름엔,
꼭 춘천에 한번 가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건 적어도 7 월 이후나 가능할거 같다.
공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강원도가 좋아
서울로 이사는 하고 싶지 않단다.
-그렇지, 춘천이 어찌 서울과 비교할까?

내가 너무 주위인에 소홀한거 같아 미안했다.
어찌 그 처제만에게 해당하랴...
주위를 돌아보자.
헌데 왜 내가 이렇게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고
다급하기만 하는걸까.
세상을 유유자적하게 살겠단 것이 신념이거늘...
이것도 분명 병일거야.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2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