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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여유없는 시간이라도....


  
아마 1 주일 만인가 보다.
까치산에 오른지...

곳곳에 잔설이 그대로 쌓여있어, 미끄럽긴 했지만
조심스럽게 올랐다.
눈이 많이 쌓인 때 보담도 이런 날에 넘어지기가
더 쉽고, 몸을 다칠수 있다.

아무리 바쁘고,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도 결코 소홀히 할수
없는 건강문제.

근육이 뻐근하고 유연하지 못한 몸.
늘 유연한 몸의 상태를 간직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소이가 여기에 있다.

봄 속의 겨울풍경.
아직 매마른 가지에선 어떤 생명의 꿈틀거림도
느껴지지 않은 꽁꽁 언 모습으로 차디찬 느낌만
전해온다.
-그래도 봄은 오겠지.
저 꽁꽁언 얼음위로 파란 생명들이 기적처럼 움터오겠지.
그리고 봄의 찬가를 연주하겠지.
새론 희망으로 일렁이는 봄을 노래할거고....

몇 사람만이 모자를 푹 눌러쓰고 걷고 있다.
차디찬 냉기가 귀에 시리다.
몇 바퀴 돌다가 걷기로 했다.
도저히 미끄러워 뛸수가 없었다.
-건강을 얻으려하다 외려 다칠라.

요즘 그녀의 전화가 뜸하다.
물론 이해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
이제야 ,
뭐를 하니 어떠니 하는게 내심 달갑지 않을지도 모르지.
늘 사람은,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거라...........
허지만, 내가 어떤 목표없이 빈둥 빈둥 노는걸 결코 좋아한
것도 아니잖는가?

-자주 자주 만날수 없다는 현실.
-관악산의 동행도 용이하지 않다는 생각.
-긴 통화조차도 어렵단 사실.
이런 이유겠지.
자주 만나고, 자주 대화하고, 자주 어울리고....
그런 가운데서 알지 못하게 마음이 통한단 사실.
그건 알고 있지만, 그럴 여유로움이 내겐 없다.
허지만,
그녀가 쉽게 내 곁을 미련없이 떠날거란 생각은 않는다.
그녀와의 인연이 결코 짧지 않은 탓.
나를 아마도 전부는 아니어도 대부분은 속속들이 알거다.
서로를 너무 잘 안단 사실이 식상한 것도 있지만.
어떤 믿음을 주는 경우도 있으니까.............

우연한 인연으로 만났어도,
누군가의 가슴에 깊은 의미를 심어준단 것도
결코 기분 나뿐 추억은 아닐테니까.......

허지만,
이렇게 시간을 보낸단 현실이 좀은 처량하다.
이 모든게 내가 스스로 만든거지만........
< 내일을 위한 오늘의 고통 >
너무 거창한가?
허지만, 나이든 선배들.
자신의 어떤 일에 몰두하지 못하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모습은 보기 민망했다.
젊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인도 아닌 어중간한 세대.
모든것을 포기하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아직도,
살아가야 할 날이 너무도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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