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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요즘 내 모습



  
-어떠세요?
언제 술 한잔 합시다.
시간 좀 내 주세요.

어제,
전철타고 가는 중에 뜬 문자.
사무실의 유가 보낸 문자다.

내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줄 아나보다.
백수로 시간이 엄청 남아있는걸로 아는가 보지.
하긴,
그렇게 상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내가, 공인중계사란 것을 꿈도 꾸지 않았으니...

-내가 책도, 테프도 있는데 필요하담 드릴께요.
해 볼래요?
-됐네요..
그것, 뭐 하러해요.
그냥 놀러다닐꺼예요...

엉겹결에,
등록을 하곤 금방 후회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잘 한거 같다.
어떤 뭣에겐가 땀을 쏟을수 있다는 것.
내가 집착할 대상이 있다는 것.
것도 중요하단 생각이다.

요즘,
와이프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다.
세삼스런 일.
그저 편안하다.
<조강지처가 그래서 좋은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자 마자 나름대로 어떤 대상에
매달리고 있는 내가 대견스럽나 보다.
아마도,
방황할줄 알았나 보지.

-책을 볼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간식거릴 준비한다 뭐 한다....
부산 스럽게 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다.
나를 위한 것이 결국은 자신이 더 편해지기 위한것일
테니까.....

-아빠?
왜 그렇게 고생함서 다니실려고 그래요?
그냥 쉬세요...
여기 저기 놀러다니면서..
이해가 않돼요,왜 그걸 해야 한단 건지....
-아빠가 좋아서 하는걸 왜 그래?
나이가 들어도 뭔가 해볼려고 하는것이 멋있지 않니?
아빠가 빈둥 빈둥 노는게 보기 좋아?
-아니...
그게 아니라, 천천히 쉬면서 뭔가 생각해 볼수 있잖아?
나오자 마자 학원이다 공부다 하는게 좀 안돼어 보여
그렇죠...
-ㅎㅎㅎ..
사람은 배운단 것에 끝이 없는거야.
이걸 따겠단 것은 내 자신이 녹쓸지 않았단 것을
스스로 태스트 해보고 싶은거야.
나 자신이....

연민의 시선이 아닌,
당당한 아빠의 모습으로 바라볼순 없을까?
면바지에,
두터운 오리털 외투에...
가방하나 달랑들고 가는 모습이 그렇게 보였을까..
그렇게 보였담 그것도 내 책임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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