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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뭐 할건가요?
이런 질문을 아는 사람들로 부터 자주 받는다.'
백수란 것이 짠해서 그런건지, 아님 그저 해 본 소린지..
왜 뭔가 해야만 하는 거고, 그것도 경제활동을 은근히 내
비치는 듯한 문의다.
-난,
내가 알아서 내 시간을 갖일거니까..
옆에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던가.....
어떤 돈벌이 하는 것을 은근히 기대하는 듯한 건
하지 마라..
이젠 시간이 많으니 책도 보고 건강유지를 위해
여행도 다니고 할거니까..
어떤 간섭이나, 어떤 나에 대한 기대도 하지 마.
자유롭게 살고 싶어, 정말...
-건 당신의 자유지만, 그래도 .......
와이프에게 이런 주문을 했다.
물론,
어디든 들어갈수도 있겠지.
여태까지의 모든 것을 던지고....
허지만, 그건 내가 스스로 내 위치를 초라하게 만드는것.
그럴 맘이 없다.
< 와이프 몰래 비 자금이나 몽땅 만들어 둘걸...??>
공직생활 30 여년.
대충 보냈든, 충실했든 긴 시간을 보냈다.
강산이 세 번을 바뀌었으니, 결코 짧다곤 할수 없겠지.
벼라별 일들을, 벼라별 사람들을 경험했고......
시절 좋은땐,
가끔 호기있게 용돈을 달라고도 했으니.....
지금, 그런 농을 했다간 목이 열개라도 모자랄 거다.
뭔가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이걸 떨쳐 버려야 한다.
-왜 백수란 말인가?
백수가 어떻게 200을 번다고?ㅋㅋㅋ...
위안을 삼자.
그래도 공직자는 이런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어 좋은거
아닌가?
아직도,
일시불로 탈건가, 아님 연금으로 돌릴건가?
와이프와 의견 조율이 안되어 뭐라 할수 없지만,
내 의견을 따를걸로 안다.
정말로 집을 떠나 한달정도는 어딘가에 쉬었다 왔음
좋겠다.
바람 처럼 , 구름 처럼....
모든 미련을 접으니 외려 담담하다.
일에 미쳐 휴일도 잊은채 나왔던 날도 있었고......
가을 날의 황량한 벌판에 총을 들고 계호근무를 했던
날도 있었다.
<뭔가 해야 한단 강박관념, 그건 내가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나와의 싸움인지도 모른다.
치열한 자아와의 싸움.
지루하고, 긴 싸움을 해야만 한단 것이 답답하지만.....
그걸 넘어야 비로소 뭔가 보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