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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돌아오는 수요일, 무슨 약속있어?
-아니, 왜?
-그날 놀러 오라고.....
-네 가게로?
-그래, 6시까지 모이기로 했어.
지난 년말에 나가지 않은 동창회.
몇몇 친구들을 초청했단 ㅈ
시청 부근에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곳으로 오란다.
까마득한 어린 시절의 고향 친구들.
동안, 살기바빠서 애들 건사하느라
서로 연락들을 못하고 살다가 문득 자신을
돌아보고선 이렇게 사는게 아니다.
하고들 느꼈나?
아등 바등 그런 모임을 만들려 한다.
같은 동창끼리 결혼했던 ㅇ.
몇년 살다가 이혼을 하곤 새롭게 출발했지만....
아직도 기반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단 애기.
그 녀석도 온단다.
포도주와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고....
순수시대의 우정을 간직한 어린 시절의 친구가 좋다.
어떤 허물도 동심으로 묻혀가니.....
-명국환의 노래를 너무도 흡사하게 잘 불렀던 동원.
그 녀석도 놀러 온단다.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청승맞게 육자배기를 잘 불렀던
갑식이도 온단다.
-하두 장난이 심해서 담임였던 친 삼촌에게 허벌나게 맞았던
기운이도 온단다.
나가야지.
지금의 애기가 아닌 아주 오래된 애기를 하고 와야지.
모두가 순진했던 날들의 애기.
-가난한 애들의 점심을 함께 먹기 위해 한 숫가락씩 덜어
우정을 과시했던 우리들.
-미술시간에 도화지 살 돈이 없어 못 가져온 애들에게
흰 도화지를 그져 주었던 친구들.
-4b연필은 고사하고, 보통 연필 조차 살수 없었던 가난한
친구에게 연필을 그냥 주었던 친구들.
모두가 비록 가난했지만.......
그 모자람속에서도 나눔의 미덕을 배풀줄 알았던 친구들.
<순수시대>가 좋다.
체면이 무슨 체면인가?
출세를 못해도 어쩐가?
거기에 모이면 우린 모두가 코흘리기 시절의 순진한
동심의 세계가 보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