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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그 얼굴


  
수원에 사는 < jun >.
제사때든, 어떤 일이든 잊지 않고 찾아온다.
잊지않고 찾아준 성의가 고맙다.

내 사춘기 시절에 그렇게 가슴을 뛰게했던 그녀.
이젠,
세월의 저 편에서 기억속에 머물고 있지만....
잊을수 없는, 아니 잊혀지지 않은 사람이다.

jun은 나와는 막연히 좋은 오빠와 동생사이였을 뿐...
어떤 다른 감정은 갖지 못했나 보다.
내가 느꼈던 오빠 이상의 호감같은 감정조차도...

내가 c.t에 갔을적엔,
이미 한 남자를 사랑하고 있었지.
너무도 멋진 그 사람.
두 가정의 너무도 다른 환경에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했지만....
골인까지는 참으로 사연많았다.
축복받지 못한 결혼이 얼마나 힘든단것.
느꼈을거다.
신랑 쪽에선 누구도 나와 주지 않은 쓸쓸한 결혼.
허지만,
두 사람은 보란듯이 결혼을 했고 결국은 그렇게 반대한
부모를 설득해서 좋은 가정이루고 있다.

그의 결혼소식에 왜 그렇게 마음이 허전하던지..?
결코 준은 내가 가까이 할수 없는 금단의 구역에
있었는데......
결혼까진 생각을 하지 않았어도, 그녀가 결혼않고
있어주었음 좋단 생각을 했었다.
막연히 좋은 감정,
그저 이유없는 어떤 끌림같은것.

자그마한 몸매와 귀여워 보였던 그녀.
그 모습은 다 어디로 갔을까?
세월이 흘렀지만, 그런 모습을 찾을수 없다.

우린 제사가 끝난뒤에 늦게까지 소주잔을 기울면서
애길 했다.
어젠, 부부가 오지 않고 준만 혼자서 와서 긴 시간을
보낼수 있었던가 보다.
우린 아주 오래전의 애기로 추억의 동산을 거닐었다.
아주 오래전의 애기들....
-그때, 칠영이가 낳았을때 병문안 갔었지?
하두 조그만 사람이 애를 낳고보니 애가 애를 낳은거
같아 보이기도 하고 좀 안되어 보이기도 했어.
내가 그때 탐스런 포도송이 따다 준거 기억나?
산모였지만, 아주 좋아했었지.....
-오빤, 참 별걸 다 기억하고 있어.
지금 언젠데 그런 기억을 다 하고 있어 내가...??
-하긴, 아주 오래전의 일들이라서....

난,기억력이 좋은 편인가 보다.
마치 엊그제 일처럼 생생한 기억들이 많다.
무 작정 좋아했던 소녀 준..
그런 그녀가 애를 낳고 눠 있단 소식을 듣고 찾아갔었다.
19살의 소녀옆에 눠 있는 어린애.
그런 모습이 왠지 조금 안되어 보였다.

이젠 장성한 두 딸을 시집 보내고, 아들 하나만 보내면
된다.
작은 몸피에 어느덧 이마에 잔주름이 생겼고......
그 얼굴에서 지난 날의 기억을 끄집어 내는 나.

지금의 애기가 아닌 아주 오래전의 애기들.
잊어버린 추억을 되살려줘 좋은가 보다.
우린 그렇게 오랫동안 소주잔을 기울며 애길해도 지루하지
않았으니.....

지금의 얼굴에서 왜 나는 자꾸 사춘기 시절의 그녀의 얼굴을
찾으려 하는 걸까?
이미 다 지나가 버린 세월을.....
부질없는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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