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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편입시험을 모두 마친 영란.
1년동안 나름대로 정신적인 방황과 고통이 컸나보다.
여행을 다녀와야 겠단다.
-아빠,
나 친한 언니와 함께 정동진 바람쐬고 와도 돼?
-왜 갑자기 여행?
-말은 안했지만 생각은 하고 있었어.
홀가분하게 마음을 좀 정리하고 오고 싶어.
-그럼 그러렴....
낼 부터 춥다고 하던데, 건강 조심하고...
-가서 전화할께...
-재밋게 놀다와라.
바다처럼 넓고 쉬원한 마음으로 돌아오렴.
모든 것은 잊어 버리고....
-알았어요.
방금 전화왔다.
저녁 기차로 떠난다고...
착잡하겠지.
새벽 기도도 나가고 나름대로 정성을 쏟았지만....
그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할건한거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격려해줘야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거라..
다른 친구들이 4년제 대학을 다닐때...
말은 없었었도 마음은 아팠으리라.
< 한때의 게으름이 이런 현실로 이어질줄은...
이럴줄 알았음 더 노력했을텐데........ >
세현이와 달리, 영란인 스스로 하는 타입.
잔소리가 필요없었다.
그게 얼마나 부모의 마음에 편한지....
너무 기특하고, 착한 영란이.
하나 하나 챙겨주고, 뭐든 시켜야 하는 세현.
왜 한배서 나온 애가 이렇게 다른지....??
비록 영란이가, 내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있지만..
그건 내가 어쩌지 못하는 영역.
영란이의 생각을 적극 수용할 생각이다.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는 것.
그걸 옆에서 도와주고 조언해주는 것이 부모의 책무가 아니던가.
내년엔,
더 편입하기 힘든 상황이란것이 더 부담이 드나보다.
1 년은 몰라도, 또 다시 1 년은 체면이 서지 않겠지..
내 노라 하는 대학을 당당히 나와도 취업문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만치나 어려운 사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 세대.
그저 안타까움 뿐.....
자신의 온 힘을 다 쏟고,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
모든 번민과 고민을 훌훌 벗어버리고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돌아왔음 좋겠다.
모든게 마음 탓인데.....
아무튼 지원한 학교에 어디든 척 하고 붙었음 좋겠다.
그게 바로 부모에 효도하는 길이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