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안개 덮힌 겨울 산


  
어제,
우린 5 시에 관악산에 올랐다.

-잠을 제대로 못잤더니, 눈꺼풀이 자꾸 덮혀지네요.
-왜?
-자다 깨다, 자다 깨다 보니...
식구들의 깰까봐 알람을 해 놓지 못한단다.
이른 새벽에 산에 온단것이 무슨 잘못이라고
알람조차 못하고 잔단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직도 눈으로 덮혀있는 산.
아이젠 준비를 잘 했단 생각이 들었다.
눈이 덮힌 것 보담 더 미끄러운 등산길.
아이젠 없음 오르기가 쉬워보이지 않았다.

눈앞에 안개로 덮힌 산.
그래도, 온통 하얀 눈이라 어둡진 않다.
한결 풀려 포근한 날씨.
너무 좋다.
산 짐승때문에 야호를 하지 말란 그녀의 경고를
무시하곤 야호~~~!!!
자연스럽게 나온다.

덮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
바람조차 없으니 등산하긴 너무도 안성맟춤날씨다.
이런 날,
아직도 이불속에서 자고 있는 사람들.
억울할거 같다.

졸립고 나오기 싫어도 밖에만 나오면 그녀의 차가
있으니.......
산에 온단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다.
차 안은 따뜻한 온기와 따끈한 커피가 항상 준비
되어있어 차 부터 마시고......

5시 30 분의 관악산 주차장.
차가 별로 눈에 띄질 않는다.
이른 새벽이 아닌데, 왠 일로 차가 없을까...
이런 새벽이 좋고, 차가 없어 사람이 없단 것이
너무 좋은 아침.

-너, 내가 이젠 시간이 많아 네 스케줄대로 움직일수 있을거
같은데......??
-그럼 좋죠.
우선은 내가 편하니...
-지금은 불편하니?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무박이틀이든 2박 3 일이든 여행을 가잔 그녀.
매일 매일 통화하고, 일주일이 멀다고 재회하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자꾸 조른지 모른다.
뭍 사람의 시선에서 완전히 해방되고 싶은 건가.
어떤 행동조차도 자유로운 행보.
그런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건가....
이젠 그럴수 있을거다.
내가 가질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허나,
지금의 맘처럼 그렇게 그때도 그런 여유로움을 느낄수
있을까?
그건, 나도 자신이 없다.
내 맘도 내가 모르겠으니.....

늘 그 모습대로, 그 위치에서 바라보는 그녀.
지금은 그녀가 좋지만,언제 변할지 모른다.
그건 어쩜 내 탓이 아닐지도.............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3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