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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심심한데 드라이브나 할까요?
-일단은, 전화해 봐...
-또 그 소릴??
-됐어, 어떻게 지금 딱 부러지게 약속하란 말야??
네 잣대아닌 내 잣대로 바라보란 말야..
억지 부리지 말고, 일단 전화 하자고...
넌, 그게 문제야..
모든 것을 네 위주로만 판단하고 바라보는 자세..
-피~~~!!!!
연휴때, 자주 만나지 못함을 보상받으려는 심산지...??
산에 갔다오는 길의 그녀의 억지.
가끔 의견 충돌이 있는 부분도 바로 이런것들.
jung이 막무가내식으로 고집 불통인것에 비하면 그런 억지
라도 내 설득(?)에 금방 꼬리내린 그녀가 밉지 않다.
바라보는 시선 차이겠지....
jung은 다 큰 딸이 희귀병으로 입원하고 있어 심란한 처지다.
-애는 어때?
-아직도 검사가 끝나지 않아 뭐라고 말을 못 한데요.
그저 기다려 보는 수밖에...
-의사를 자꾸 귀찮게 해,그래야 뭐든 정보를 주지..
뭐 그 나이에 별일 있을라고, 용기내라...
괜찮을 거야...
-일은 잘 풀리지 않지,애는 저 모양이지..
내가 미친다니깐요.
-올핸 잘 풀릴거야. 너무 걱정마.
내가 위문가지 못한거 이해하지?
-그럼 어떻게 올수 있겠어요, 다 알아요..
-전화나 자주 할께..
-네.
심란하고 말고..
거창하게 벌린 일은 마무리 되지 않았지,
애는 각잡스럽게 입원중이고,아직도 검사가 끝나지 않았다
하니.....
jung의 커다란 눈에 눈물이 보지않아도 선하다.
유난히 눈물이 많았던 jung.
그 눈물이 날 얼마나 약하게 만들었던가?
등어리 토닥거려 주지 못하는 마음이 더 답답하다.
우린 그런 먼 사이가 아니었는데~~~~!!!!
오후 3 시,
그녀와의 또 다시 재회.
아직 차들이 귀경하지 않아서 그럴까?
거리엔 그렇게 붐비지 않은 풍경.
-어디로 모실까요?
-네 맘대로.....
-뒷소리 않기요??
-......
성산대교로 달렸다.
바로 자유로 진입한다.
언젠가 들렸던, 프로방스...
드라이브 하다가 낯선 풍경에 들려 차 한잔 하고
쉬었다 가는 코스....
너른 주차장과, 통나무 집의 어떤 독특한 분위기 탓일까..
늘 붐비는 손님들.
그들만의 은밀함을 즐기기 전에, 숨고르기 하는 곳일까?
커피 의 손님은, 주로 연인들였지만 가족으로 온 사람도
많았다.
내 옆자리에 앉은 어느 노년의 부부.
둘이서 왔나 보다.
60 대 후반?
20 대의 연인시절의 다방을 전전함서 사랑을 속삭였던 추억을
반추하고 있는건가?
부부아닌, 새로운 연인같이 다정하다.
<나도 저런정도의 연륜이 찼을때...저럴수 있을까?
아니, 그 때도 j.h과 함께 이런 커피을 스스럼없이
올수 있을까?? >
보기 좋았다.
이성이란, 나이가 들어감서 새로운 사랑이 싹튼다고 하던데..
저 부부도 그런걸까...
보기좋은 풍경.
앞으로 10 년후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이 자리에 서있을까?
꽤재재하게 늙어간 초라한 모습일까...
나이를 잃고, 맛갈스럽게 노후를 보내고 있을까.
솔직히 두렵다.
이 모든것들이.....
지금은 살뜰하게 잘 해 주고있는 그녀지만....
10 년이 지난 후에도 그 빛으로 그 자리에서 바라보고
사랑스런(?)눈으로 바라봐 줄런지....??
바람처럼 흔적도 없이 내 곁을 떠나버릴지...
모를 일이다.
-너,앞으로도 변함없이 날 좋아할꺼야?
-글쎄요??
-떠날때....
어떤 암시를 주고가거라, 칼로 무 자르듯...
칼 같이 자르지 말고....
-제가 부탁하고 싶은 말인데요, 그건?
새론 사람이 생기면 헌신짝처럼 차버린 남자들.
드라마같은데서 보면 어쩜 그렇게 비정한가요,남자들.
-그건,나름이지 뭐.. 여자들도 마찬가지야..
어깨를 기대고 가끔 그런 이별애길하곤 한다.
언젠가는 떠나야 할테니까..
아니, 지금의 어떤 다짐이 아무런 버팀이 되지 못할거란
것도 너무 잘 안다.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그건 간간히 드라마에서 볼뿐....
현실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니까..
그 허무하고, 공허한 것들.......
늘 그자리에서, 그 모습으로 다정한 친구가 되어줄거란
믿음...
그건 모를일이다.
그녀도 나도....
이 세상에 변하지 않은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