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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일상적인 것


  어쩜 이번 행사가 공식적인 마지막 행사일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나로선....

해 마다 1 월이면 되풀이되는 이런 행사.
언제 부터 해왔는지 가물 가물하다.
마치 습관적으로 해 왔으니까......

지체 높으신 분들(?) 다 모여놓고..
동네를 움직이는 영향력있는 사람은 다 불러놓고...
지난해의 실적과, 다시 한해의 계획을 보고하는
이런 모임.
늘 이때쯤 되풀이 되는 행사.

다 끝나고 , 썰렁하게 빠져나가는 사람들 보면,
그게 허탈하지만.....
그 과정은 어찌나 힘든건지?

-1 시간을 연기하라.
-왜 소개자를 이 사람의 뒤로 미뤘냐..
-좀더 업적이 돋보이도록 가다듬어라.

다 보낸 안내장,
그걸 다시 보내느랴 부산을 떨었던 어제.
<죽일 놈들, 왜 변덕이 죽 꿇기냐....
다 보낸 마당에 한두장도 아니고 어떻게 하라고..??
지 들은 지시만 하면 뚝딱 된다더냐??>
직원들의 불평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 일일히 전화해서 다시 오해없이
홍보하느라, 전화통은 불이 났고......

-이런 행사는 늘 먼저 얼렁뚱당 해 치워 버려야 좋다.
맞는 말이다.
여기 저기서의 개최하다 보면,수정하고 바꾼게 한둘이 아니라..

안내도를 앞에 펼치고 형광펜으로 조목 조목 짚어가면서
설명을 하라.
부랴 부랴 만든 안내도에 표시된 것들..

비 좁은 강당에,
200 여명을 불러놓고, 그게 머리게 들어갈까?
미친짓들 같다.
이 아파트 촌에 뭐 주목받는 투자사업이 있다고...

-이웃동으로 사랑의 쌀을 50 포대 지원하라..
-조찬 기도회 명단 알려달라.
-직협회장 부친 상가에 가자 등등..
눈코 뜰새없이 바쁜 어제...
오늘도 한때의 북적대다보면 하루가 가겠지...

-이 지겨운 짓거리도 이젠 끝이 될거 같다.
의미도, 보람도 없는 짓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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