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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무실에 합류한 k.
함께 술 한잔 하자 하자 하면서 여태껏 못했다.
매일 뭔일이 그렇게도 많은지......
-어때, 오늘 소주한잔 할래?
-감계무량합니다,오늘은 왠일인지요?
그러다 또 변경된건 아니겠죠?
-너, 그렇게 비비 꼴래?
구청의 ㅁ 계장과 셋이서 한잔했다.
늘,
이런 술 한잔 하려고 하면 차가 걸림돌이라서...
하고 싶은 약속도 잘 하지 못할때가 많다.
광우병의 영향이 대단하긴 한가 보다.
늘, 붐비던 곳이 썰렁하니 비었다.
메스컴의 영향이란 이렇게 지대한가 보다.
소는 광우병에,
돼지는 돼지 콜레라에, 또 오리는 조류독감에....
고기란 먹을게 없을거 같다.
셋이서 이렇게 소주자릴 마련한것도 한참인거 같다.
마음만 먹음 쉬운일인데....
트위스트 김을 닮아, 별칭이 되어 버린 ㅁ ...
헌데, 정작 자신은 그 별칭을 좋아하지 않은거 같다.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사람인데....
이렇게 셋이서 인연도 꼭 10 년전 인연.
갑작스런 불의의 사고로 동생을 잃어버린 k..
그를 위로해 주었던 우리들.
< 마음에 우러난 진심어린 위로가 힘이 되었을까?>
고집 불통인 그가 우리들 애긴 귀를 기울어 주고
고민을 토로한걸 보면.......
-자신이 고통스러울때....
-삶의 어떤 이정표를 잡지 못해 방황할때...
-이럴까, 저럴까...
하고 마음의 정착을 못하고 방황할때....
진심으로 던져주는 조언은 잊혀지지 않은 기억으로 각인되곤
한다.
31 살에 혼자의 몸으로 3 형제를 키워준 홀 어머니.
형제가 어머니를 번갈아 모셔봤지만,
며느리와의 불화로 어쩔수 없이 혼자 살게 해드려야
한다는 한탄을 하는 k....
-그건 네가 여자의 입장을 이해해라.
요즘,
젊은 여자가 늙은 홀 어머니 모시고 살려고 하는 여자
하나도 없어.
글고, 말은 안해도 홀어머니가 얼마나 모시기 어렵단
것은 난 상상이 간다.
넌, 중립적인 위치에서 괴롭겠지만,네 와이프나 제수의 입장
에서 바라봐..
무조건 어머니의 처지만 생각하면 한 없이 야속하지..
자기 와이프나, 제수와 함께 오손도손 살지 못하고
다시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딱한 처지의 어머니.
그걸 바라만 봐야 하는 자식된 k 의 처지.
아프겠지.
아파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선 자신이 바르게 바라보고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어쩜 네 어머니가 혼자 계신것이 당신에겐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
몸 보담도 마음이 편해야지.
혼자 계셔도 자주 자주 들어다 보고, 보살펴 드려.
그게 더 나은 방법인지도 모른다.
어느 집이나, 애로는 있기 마련.
한때 목동 사거리에 유명메이커 의류점을 경영하던 ㅁ..
돈좀 번다고 들락거리던 손위 처남 땜에 그것 마져
집어 치우고, 집도 팔아버린 ㅁ 다.
-결국 그 처남 땜에 우리까지 이렇게 집을 처분해 버렸어.
나 보담 못한 처지의 사람과의 비교에서 위안을 느끼고
있는 나.
그런 풍파가 없으니 것도 행복이겠지.
밖은 추웠지만, 술 탓이겠지 얼굴이 화끈거린다.
2 차는 직협 회장과 한잔 하잔 ㅁ의 제의를 물리치기도
어려웠다.
< 내가 자기 처럼 술이라면 불원천리 가는 스타일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