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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사거리에,번듯한 3 층 건물.
2 개의 미장원을 경영함서 부러움을 샀던 직원 이...
-어, 이형?
왠일로 여기에....?
6 개월 정년앞두고 , 공로연수 신청했단다.
뭐가 그리도 급해서 미리 신청했는가?
차 한잔 함서 그의 애로를 듣게 되었다.
한곳에서 9 년여를 근무했지만, 늘 승진은 남의
차레였고,얼마 남지 않은 자신을 홀대한것에 분노
를 느껴 미리 그만 둔거란 것.
대머리 때문에, 적어도 5 살은 더 늙어 보인다.
얼마나 서운했으면,
6 개월 앞두고, 그만 두고 말았을까.
얼마나 아니꼬왔으면...?
한때는,'
잘 나갔었지.
와이프의 든든한 수입으로 목에 힘을 주고 다녔고,
번쩍거리던 날렵한 승용차를 몰고 다녔으니.....
그의 초라한 직급이 문제가 아니었고,
누가 봐도 노후도 전혀문제가 아닐거란 생각였다.
-이형은, 와이프가 잘 버니까....
봉급은 용돈정도로 쓰니까 참 좋겠다..
그의 집을 방문했던 우리들.
잘 나가는 곳에 직원 5-6 명을 델고서 운영했던 미장원.
손님으로 붐볐고,영업이 잘 되었었지.
늘, 화근은 지나친 욕심에서 부터 비롯된 것.
차린 미장원이 잘 되자, 은행돈 끌어들여 제 2 의 미장원
을 개설하고 운영하다 마침 그때가 바로 imf 의 한파를 맞아
은행빚으로 인하여 현상유지는 고사하고 이자 갚기에 급급
했단다.
결국은,
3 층 집은 물론 미장원을 모두 정리하고.....
단칸 방으로 옮겨 월세 30 만원짜리로 전락하고 말았다니..??
거짓말 같다.
어떻게 망해도 그렇게 철저하게 망할수 있을까.
퇴직금은 연금으로 신청하고,
임대주택이나 신청하고 싶단다.
하긴,
그 나이에 집을 새로 장만한단 것이 어려운 일이겠지.
축 처진 어깨, 더 늙어 뵈는 모습.
힘 없이 걷는 모습에서, 엊그제 화려하던 모습은 찾을수 없었다.
-이형,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마.
건강이 바쳐 주니까,그래도 이렇게 버티고 있잖아?
살다보면 더 좋은때도 있을거야.
총총히 사라지는 그의 등뒤로 이런 상투적인 말뿐....
어떤 위로의 말도 해 줄수 없었다.
-나도 저런 모습이라면......??
울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