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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가 가기전에,
계를 치뤄야 한다.
봄과 겨울, 일년 두 차레 모이게 되어있는 친족모임.
봄에 차레였지만, 어머님 별세로 미뤘다.
더 미룰수가 없는 상황이라 어차피 치뤄야 할거같다.
음식준비가 가장 큰 애로.
그건 와이프의 몫이라 여간 신경써지는 것이 아니다.
보통 식사준비하고 , 술 한잔 하고 헤어지는 모임이지만,
간단한 것이 아닌 모양이다.
나이순으로 돌아가면서 치루게 되어있어,
별반 신경쓰지 않을거 같은데, 아니다.
까다로운 입맛에 맞게 준비한단 것이 그렇게 수월한
문제가 아닌거다.
-신경써지는데, 어디 부페 정하고 하면 안될까?
-성의껏 하면 돼.
다 돌아가면서 하는 행산데,왜 유별나게 그래?
-음식 만든게 자신없으니 그렇지..
-알긴 알구먼..
어디 그게 어제 오늘 일인가, 뭐?
다른 집은,
새큼한 맛을 내는 별미를 내 놓은데, 와이픈 아니다.
어느 것을 먹어봐도,
그게 그거다.
늘 우리차렌, 처형이 와서 해주곤 했는데 건강이 좋지 못해
그 도움도 어려운가 보다.
어쩌겠는가?
하는데 까지 해 봐야지.
아마 수원의 막내 동생을 부를 모양.
그래도 막내 동생은 고분 고분 잘 들어주니, 그 나마
다행이란 생각이지만, 글쎄?
그 동생은 바쁜일이 없는지 모르겠다.
서울에 거주하는 사촌이내의 친족모임였지만....
시골에 계신 사촌까지 다 합류했다.
그 사이에, 사촌형님과 동생이 저 세상으로 떠나
사촌형님은 형수가 나오고 있지만, 제수는 나타나질
않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적조했던 안부나누고 , 화합을 다진단 명목이지만,
처음 출발때의 의욕보담 많이 퇴색되었다.
-이런 저런 트집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사당동 사촌형님.
그리고, 그 조카가 불참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수원에 있는 사촌 누나도 나오지 않고 있고...
1 년에 한두차레.....
그 만남이 좋은데, 왜 들 그런지 모르겠다.
삶이 고달픈 것인가, 만남이 의미가 없단 생각일까?
불참하든, 않든 연락은 취해야 한다.
그건 내 몫이라서........
많지 않은 친척들.
서로 맘이 맞아 화기애애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너무 가슴아프다.
가슴에 품은 이기심을 버려야 하는데...........
작은 이기심땜에 그런거 아닐까?
잿빛 하늘 만치나 마음이 묵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