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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에서 모임이 있다.
1호선 타고 내려 한약상이 몰려있는 경동시장으로
들어와 150 m 지점에 있단 자세한 안내도.
서울에서 처음으로 다녔던 직장의 옛 동료모임.
< 교우회 모임 >
모임의 성격따라,
대화의 줄거리도 다르다.
1974 년 5 월 부터 1976 년 6 월까지의 만 2년간.
서울 구치소가 전직장였던 우리들.
회고담이 대화의 주종을 이룬다.
현재의 이야기가 아닌,
70 년대 중반이 등장 무대다.
-11 사동은, 알아주는 범털 사방.
-가장 쏠쏠한 재미가 묻어 나는건 접견 근무.
-쉬는 날에,
비둘기 날리는 재미는 아무도 모르는 재미.
-양은이파, 여수의 밀수꾼 허 봉호에게 용돈 얻어쓴
기억들.
-깨끗한척 벼라별 엄포는 다 부림서도 뒷 구멍으론
돈 봉투를 받았던 ㅎ 보안과장 ......
30 여년이 지난 옛일들이지만,
엊그제 경험한 것인양 기억들은 생생하다.
어떤 사람은 범칙 행위를 마치 영웅담처럼 떠벌린다.
하면서도 아닌척 했던 ..
어쩜 가장 금기시 했던 것들을 이렇게 까 벌린다.
누가 남자들 모임 대화가 군대,축구애기 뿐이라
했던가?
우린 내내 그 담장안의 애기 뿐...
그런데도 시간이 아쉽다.
1 시간은 족히 걸리리라.
한 10 여분 먼저 나가야지.
그리운 얼굴들을 만난단 것이 그저 즐겁다.
분위기 탓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