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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한국병원.
기억조차 싫은 병원이름.
또 다시 찾아야 하는가?
전화로지만, 괴로웠다.
-저, 한국병원이죠?
-네 그렇습니다.
고객님 뭘 도와 드릴까요?
-연말 소득공제용으로 쓸려고 하는데..??
-환자분요?
-유 00 입니다.
이곳 fax 는 2647 에 0000 번요.
빨리 좀 보내 주세요...
얼마나 증오스런 이름이냐?
얼마나 생각조차 싫은 이름이냐?
얼마나 한을 남긴 곳이냐?
5 분도 안되어 진료비 납입 확인서가 왔다.
빠르기도 하다.
2003 년 1 월 2 일 부터 3 월 31 일로 끝이다.
그 저주스런 날짜 3월 31일.
그 날도 왠 진료비가 추가 되었다.
무슨 항목일까?
1400 여 만원의 진료비다.
1년전의 일.
아직 채 1 년이 되질 않았지만, 엊그제 처럼 가슴이
철령 내려앉는 일들.
가슴이 아프다.
엊그제 아동문학의 거봉인 윤석중 선생님이 가셨단 보도.
<낮에 나온 반달>로 너무 귀에 익은 동요를 만든 만년
동심으로 사시다 가신 그 분.
92 세 천수를 누리심은 어쩌면 한결같이 어린애 같은
천진함으로 사신 탓이 아닐까?
한 평생을 천진하고 순진무구한 어린이를 위함으로 사신
선생님.
주옥같은 아름다운 동요를 만드셨으니,가셨어도 늘 귀에
쟁쟁할거 같다.
이렇게 행복하게 사는 것도 어려운 일이리라.
당신 떠나신지,
딱 한번 찾아가고 와보지 않으니 얼마나 섭섭하실까?
삶과 죽음이 종이 한장 차이인걸, 왜 이렇게 엄청난 거리
로 느껴지는 건가..
찾아뵙지도 못하다가 내가 필요해서 다시 찾은 당신의 이름.
그 작은 어떤 혜택을 누릴려고 찾았으니..
당신 아시면, 얼마나 야속하게 생각하실까.
한번 가시면 모든 것이 끝.
아무리 안타까워 해도 다신 오지 못하는 머언 그 길.
가면 당신의 넉넉하신 웃음을 만날거 같은데.......
왜 우린 늘 이런 아픈이별속에서 살아가야 하는가.
야속한 당신의 이름.
당신으로 인하여
오늘 또 다시 마음이 울적하다.
언제쯤이면, 잊혀질까.
언제쯤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