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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아빠 품에,
기쁜 기억을 준게 뭐 였을까?
상장이든, 표창장이든, 별로 기억에 없다.
모형 비행기, 모형 기선 같은 것으로 받은거
빼곤.....
공부 잘 하여 무슨 표창장 탔단 소린 남의 애기.
누가 자식을 내 맘대로 한다 했던가?
맘대로 되지 않는게 그건데.....
-아빠 이거요?
-그거 뭔데, 그렇게 거창하냐?
-단증요, 관장님이 이제야 나왔다고 주었어요.
축하한다고 피자도 사 주고....
그럼 그렇지..
순간의 감동은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게, 지난 8 월에 국기원에서 정식 심사해서
통과한 태권도 단증(일단)였다.
무슨 뜸을 그렇게 들이다 주는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테스트 하는건 아닐테고......
교도관의 태권도.
그건, 누구나 배워야 하는 의무사항같은거 였다.
우린 그때 태권도를 의무적으로 배워야 했다.
한 과목처럼.....
40대 초반의 심 의구씨.
그는,
7단으로 서울구치소 정식 태권도 무술교관였다.
비번날에,
꼭 1 시간은 연습하고 가야 했다.
피곤한 마당에 억지로 연습을 해야 한단 것이 짜증도 났지만,
그게 무술이라 배우지 않을수도 없었다.
깡마른 몸매에 다부진 체구와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나는지..
부러웠었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단증을 딴단 건 상상하지 못했다.
도장에 정식으로 다니지 않는한..
내가 따지 못한 태권도 단증.
물론 이제 초보 수준이지만, 그래도 한편은 대견하다.
단을 땃으니,이젠 2 단, 3 단은 시간문제.
-아빠, 나 3 단 딸때까지만 다닐께요.
-얼마나 더 다님 그거 따는데.....??
-한 2 년?
-그래라,하긴 네가 잘 하는건 그거 뿐인데 뭐..
진작 공부를 그런 열성으로 했음 아마 상장을 땄어도
몇장을 땄을텐데....
그지?
-.......
-세현이가, 태권도를 좋아하고 소질이 보이면 나중에
태권도장 하나 차려주면 어떨까요?
-잘한짓이다.
큰집 놈은 해동검도, 작은 집 놈은 태권도....
그런 비아냥 거림을 했지만,
딱히 어떤 것에도 취미가 없다면 와이프의 애기대로,
그거 라도 차려 주는 것이 자립을 위한 빠른 길인지도
모르겠다.
그럼 내가 꾸던 꿈은 어디서 찾을까?
어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