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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깊은 인연을 남긴단 것은 우연이 아니다


  


월요일 책상앞에 놓여진 몇개의 청첩장.
오랜만에 들어본 이름도 있고,
자주 자주 전화로 안부를 전하는 사람의 것도
눈에 띈다.

대개가 토요일 아님 일요일이라...
대 부분은 인편으로 축의금만 보낸다.
하룰 허비하는 것이 아쉬운 탓.

-전의 ㅅ 동에서 알던 통장의 딸.
-전의 ㄷ 동에서 함께 근무했던 사람의 아들.
-지금 구청의 모 과장의 아들.
이번 주에 해결할 것이 셋.

딱 한군데는 가 봐야 한다.
예식장이 가까워서가 아니라,
그 분관 인간적으로 참 편하게 지냈단 인연.
그걸 어떻게 외면할건가.
-오실거죠?
-두말하면 잔소리죠,
만사 제치고 가서 뵈야죠.
암튼 축하합니다.

그 분 ㅊ 씨,
나와는 겨우 1 년을 함께 근무한 인연밖에 없었지만,
너무도 마음이 따뜻한 분였다.
공사를 구분해서 처신하고, 퇴근을 한번도 먼저한적이
없는 깍듯한 예의를 갖춘 분였다.
심부름으로 보냈던 날치기 당했던 직원들 수당 200 여만원.
그걸 자신의 탓으로 치부하고 혼자 부담하려했다.
의논끝에,
모든 직원들이 포기하는 쪽으로 일단락 낫지만.....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자세가 참 좋아 보였지.
평소의 그에게 호감을 느꼈던 사람들.
이해가 빨랐다.

한가로운 오후,
우린 함께 걷길 좋아했다.
동네 한 바퀴 도는데, 보통 한 시간 거리라서
그 시간이 참 좋았었다.
- 호빵도 먹고,
- 쇼핑도 하고..
모 동에서 작은 사고로 인하여,
채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난지 한 3 년?
부인과 봉고차를 타고 곳곳을 유유자적하게 여행다닌단
소릴 들었을때, 참 행복하게 사는구나..
부러웠다.

간간히 걸려왔던 전화.
-아,여기 경주입니다.
예전에 수학여행때 와 보고 지금 와서 보니 감계가 무량
합니다.
-경주군요,
다음 행선지는 어딘가요?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요..
-네,
저도 이렇게 편하게 살려고 해요
외려 마음이 더 평온해 집니다.

내가 그를 잊지 못하듯......
그도 나를 잊지 못할거란 생각.
좋은 이미지로 오래도록 남고 싶다.
가서 축하해줘야 한단 것은 너무도 당연한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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