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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엘지 빌딩 3 층 이벤트 홀.
15.30 분 p 의 아들 결혼식.
이 선호랑 함께 갔다.
이 직을 그만 둔지 한참이 된 그가
잊지 않고 찾는걸 보면 의리가 깊다.
누구나,
떠나면 그만이지 하는 식의 냉냉함을 견지하는데..
p 는 나와 동갑.
그 나이에 벌써 며느리를 보게 된다.
-아빠도 일찍 결혼하지 왜 그렇게 늦었어요?
-늦은게 아니라,
엄마 직장 땜에 그런거지 뭐....
넌, 몇살에 가고 싶어?
-난, 가도 늦게 갈거야.
절대로 빨리 가고 싶지 않아.
-늦음 누가 널 기다린다고 하던?
-그럼 가지않음 되지 뭐.....
영란이의 말.
재직중에 혼사시킬려고 하는건 당연하다.
퇴직하곤 누가 와 주어야 말이지.
인심이 얼마나 삭막한데.......!!
축의금만 전달하곤,
지하 식당으로 향했다.
그 시간이면 배가 고플때다.
마땅히 낯익은 얼굴들이 왔어야 하는데 별로 없다.
회원중에선, 딱 명수씨만 왔다.
바쁜 와중에 여의도까지 온단 성의도 보통성의가 아니지.
한때는 ,
여의도가 서울에서 젤로 비싼 아파트였던 시절이 있었다.
사통팔달로 이어진 편리한 교통망과 한강이 눈앞에 펼쳐진
조망권, 쾌적한 공기 등등.
요즘은, 여의도가 아닌 강남으로 자리를 넘겨줬다.
섬 같아서 그럴까?
교통 편리하고, 살기 좋으면 되는 거지.
꼭 강남여야 한다는 억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긴 강남은 주거 개념이 아닌 투기 개념으로 보는거라
너도 나도 몰려들겠지.
사만 두면 정부의 어떤 고 강도대책에도 끄덕없이 오르기만
하는 아파트.
땅짚고 헤엄치는 짓을 왜 마다 하겠어...
자기가게서 차 한잔 하고 가란 이 선호.
그러고도 싶었지만,
어제의 여독이 풀리지 않은 탓에 쉬고 싶다.
다음주엔, 윤 과장과 등산을 한번 하잔 약속도 하고....
이렇게 좋은 가을 날씨가 당분간 지속되었음 좋겠다.
가을이 가는지도, 모른 사이에 성큼 겨울이 오더라.
그게 우릴 우울하게 만든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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