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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 년 10 월 26 일.
18년간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박통.
가장 신임을 했던 사람중의 하나에 가고 말았다.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쐈다 >던 김 재규.
그도 역시,
이 세상 사람은 아니다.
모두가 허무고,
모든 영화가 한편의 허무한 드라마 인것을....
-쇠 처럼 비정하고,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어느 누구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박 통.
그에겐, 제 2인자란 자신의 위치를 빛내줄 그림자 일뿐..
그의 곁에 설수 조차 없는 자리였다.
군인정신으로 뭉쳐있고, 모든 것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최선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의 글씨를 보면,
<이승만> <김 대중> 같은 달필은 못 되어도 힘있게 쓴 획마다
강한 사나이의 의지가 들어 있어 보인다.
이미,
그는 갔지만, 그가 남긴 글씨는 곳곳에 새겨져 있으니.....
누가 인생을 길다했을까?
과묵하고, 늘 근엄한 표정 뿐인 그.......
아,
이 사람도 인간의 정이 그립고, 눈물을 보일줄 아는
그저 평범한 인간이구나.......
하고 느꼈던 때가 있었다.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총에 맞아 대신 죽었고,
국화꽃으로 덮힌 영구차가 청와대를 떠날때.....
차마 멀리까지 배웅못하고 가슴으로 아픈 마음을 진정하며
바라볼때의 그의 눈물.
대통령이란 위치.
국민에게 슬픈 모습을 보여선 결코 안되는 자리.
왜,
한 사람의 지아비로써 통곡하고 싶고 영구차를 붙들고 울고
싶지 않았을까?
쓸쓸히 사라지는 영구차를 바라보아야 하는 심정.
그게 대통령이란 자리.
국민에겐 나약한 모습을 보여서도 안되고 , 절망적인 모습을
보여주어도 안되는 자리.
그래서 그랬을까?
술을 좋아하고,
여인들을 밝혔다고 한다.
왜 그 인들 가슴으로 불어오는 쓸쓸한 가을 바람이
무심하기만 했을까....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잊기 위한 도피가 아니었을까?
18 년간 휘두른 철권정치.
민주화를 유보한채, 잘 살게 하기위한 그의 철학.
<가난을 몰아내는 것>이 바로 지상의 과제가 아니었을까..
공과 과가 있다.
허지만,
그가 있었기에, 우린 이 정도의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강변한
다면 몰매 맞을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