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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어딘가로 떠나 볼까?

 

 

 

가을비다.
많은 비는 아닐거란 애기지만,
이 비가 내리고 나면 한결 가을이 깊어 갈거다.
왠지 이 가을비가 처량해 뵌다.

사무실 밖의 모과는,
올해도 여전히 노란색의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
작년처럼,
가지기 휘어지게 많은 열매를 맺은건 아니지만,
그런데로 체면치레는 하고 있다.

모과나무 곁으로 가기만 해도 코에 스며드는 향.
은은한 향기가 좋다.
엊그제, 그중 노란색의 모과 2 개를 따다 차에 뒀다.
향이 기분좋게 스민다.

-요즘은,
왜 모과차를 잘 먹지 않은지 모르죠?
-글쎄요, 왜 그렇죠?
-모과가, 남자의 정력을 떨어트리는 물질이 함유되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남자들,
그저 정력에 좋다하면 가리지 않고 먹잖아요??
처음 안 사실.

뱀탕, 토룡탕, 족제비, 살모사 등등..
몸에 좋다하면 가리지 않고 먹는 먹성좋은 한국의 남자들.
뱀이 귀하자,
중국에서 밀수로 들여온 그 징그런 뱀들.
뱀은,
보기만 해도 징그럽다.
그게 몸에 좋다고 너도 나도 경쟁하듯 먹어 치우니..
뱀이 고가일수 밖에.......

봄 처럼,
가을에도 체련대회가 열린다.
동장과, 나의 팀이 둘로 갈려 번갈아 가게 된다.
이미 동장팀은,
자신의 오붓한 전원주택(콘테이너 막사가 주택이랄수 있을가?)
으로 가기로 결정했다지만, 우린 아직 결정을 못했다.

봄 처럼,
강화도 가서 jung에게 한턱 쏘라 할까?
환영할거 같다.
그녀는, 그런자리 어울리기 좋아하니까...
미리 예약을 해 버릴까?
바다 내음이 스며드는 방가로 같은데서 싱싱한 회맛에
취해 봄도 좋을거 같은데..........

하기야,어디를 간들....
가을 길이 즐겁지 않을손가?

내 맘 같아선,
소음을 벗어나 조용한 산사가 주변절경과 함께 어우러진
그런 험한 계곡으로 갔음 좋으련만........
가깝고 즐겁게 놀고 맛있는 것을 먹을수 있는 곳을 원한다.
여행도 결국은 입이 즐거워야 한다는 논리.
암튼, 의미있고 내 자신을 생각할수 있는 그런 곳으로
떠나고 싶다.
단 몇 시간의 여행이라고 해도......
그럴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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