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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상의 인연으로 마음이 통했던 어느 구독자.
간간히 나눈 대화속에,
대강은 짐작을 했더랬다.
-상당히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겠구나.....
사학의 명문대학 부속병원인 ㅅ 병원.
거길 갔었다.
참 그렇고 보니 이 병원에 온게 얼마만이던가?
강 계장이 입원했단 소식듣고 찾아왔던게 2 년전인가
보다.
병원,
사실 가고 싶지 않고, 회피하고 싶은 곳.
어머니가 입원하고 있던 그런 병원.
어쩔수 없이 위문을 갔었던 < 나주 한국병원 >조차도
정말로 가기 싫었다.
하긴, 누가 병원을 유쾌한 기분으로 가는 사람이 있는가?
-피곤한 모습과, 절망적인 얼굴이 거기에 있기 때문.
내 욕심 같아선,
그 병원의 일이 다 끝나고서 호젓히 저녁식사나 하고
싶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
그럴수 있는 여건이 아닌거 같았다.
시간적으로 그런 여유가 없었다.
내 위치가, 시간적으로 어떤 구애받지 않는 곳이람
좋은데 이 짓도 직업인데 어디 쉬운가?
오늘 따라 동장의 친척이 교통사고로 긴급히 부산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 더 어려웠다.
ㅅ 병원 고객대기실.
척 하고 알아봤다.
빙긋이 웃는 모습은 벌써 간파하고 있었던 것.
-상상하곤, 다르죠?
-아~~!!!
조금은.....
이미지로만 상상했던 것 하곤 달랐지만........
대화속에, 그 모습이 담겨있었다.
약을 먹은 탓에, 열이 있고, 졸음에 견디지 못하는 아이.
그 아이를 잠을 재워선 안되는 상황.
엄마의 애 닲은 마음을 읽을수 있었다.
< 참 엄마란건, 얼마나 힘든 위치인가?
헌데도 성장하곤 엄마의 정성을 모르는 애들...>
3시 30 분에,
다시 의사와의 조우가 있단다.
딱 1 시간의 여유.
셋이서 근방의 치킨 집으로 갔다.
병원 근처란 원래가 먹을만한 식당도 별로 없고,
그 맛도 별로인게 실정이 아닌가?
-엄마와 자식이란 인연.
천륜으로 끊을수 없는 관계.
어떤 보장도 없는 무 한한 희생.
자릴 옮겼지만 솔직히 마음을 터 놓고 애기할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곁에 있는 아픈 아들,
어떻게 편안하고 , 느긋한 대화가 가능하겠는가....
그녀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어야 마땅했다.
그게, 훨씬 더 인간적인 배려가 아닐까......
10 여년을,그런 현실을 묵묵히 숙명처럼 받아 들임서
살아온 생.
-여자는, 약하나 엄마는 강하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글을 쓰는 그 분.
어쩜, 아픈 현실을 망각하기 위한 제스쳐는 아니었을까?
아픈 가슴을 탈출하기 위해 글을 당당하고 재밌게 쓰는 것
그런 이윤지도 모르겠다.
한 두가지 아픈 상처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만,
아픈 현실을 받아들임서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려는 그 분.
-나도 그런 현실이면,
이 처럼 살아갈수 있을까?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의사의 치료가 끝나면 전화할께요.
수고 하세요.
애의 손을 꼬옥 잡고 병원으로 사라지는 엄마...
너무도 아름답다.
누가 여자를 약하다 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