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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회가 있었다.
한때,
한 부서에 몸 담고 있다가 떠난 사람을 위한 자리.
썰렁하니, 악수하고 헤어진단 경찰에 비하면,
얼마나 인간적인 모습인가......
밉던 곱던,
헤어지는 자리는 늘 아쉬움 들게 마련.
이번에, 구로 간 0..
그완 두 번째 만남였다.
늘 과묵한 성격에 나이 보담 느릿 느릿한 행동으로
놀림도 받지만, 마음은 착하다.
-너는 임마,
좀 행동 빠릿 빠릿할수 없냐?
왜 젊은 넘이 그렇게 느리냐 느리길.....
-원래가 그런걸 어떡해요..
그러고 끝.
군소리가 없다.
치매 걸린 장인을 오랫동안 모셨단 애기에
보이지 않은 부분이 더 아름다운 사람.
우리 부서 직원이 운영하는 식당.
비교적 좋은 위친데도 손님이 별로다.
워낙 비슷비슷한 업소가 많아설까?
< 이렇게 운영하고도 이익이 남나? >
7 시에 시작한 회식 자리가 9 시가 되어도 그칠줄 모른다.
마음이 초조하다.
바로 옆에는, 그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
-늦어도 9 시까진 갈께...
꼭 만나야 할 당위도 없으면서 왜 오늘 만나잔 애긴지..??
약속은 했지만, 회식자리가 결코 편안한 자리가 아니었다.
지나버린 그녀의 생일.
오늘 회식이 없을줄 알고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알딸딸한 가운데 또 그녀와의 술 자리.
< 이러다 내가 명에 못 살지....??
이게 무슨 짓이람, 술을 먹고 또 술 자리라..ㅋㅋㅋ...>
허지만, 그 약속을 오늘의 회식으로 미룰수 없다.
너무 많이 지나버렸기 때문이다.
헌데도 , 오늘의 만남에 의미를 둔 그녀가 고마울 뿐...
간단히 술 마시고 노래 방으로 갔다.
< 철 없는 아내 >와 < 마지막 잎새 >의 내 노래와.
< 맆스틱 짙게 바르고 >의 그녀의 18 번..
즐겁다.
참 오랜만인거 같다.
이런 노래방 와 본지 언제던가?
- 저 생일 선물은 담에 주실거죠?
- 그래 줄께, 돈이 들지 않는 마음으로..
내 순수한 마음을 한 웅큼 줄께..
어때?
이 보담 더 소중한 선물이 어딨어....ㅋㅋㅋ...
- 전 실체를 좋아하거든요..
손으로 , 피부로 느끼는 감촉을..
이미 마음은, 받았느데 뭘....
- 여자들이란, 그저 선물이람 어쩔줄 모른다니까....
알았어, 스타킹 한개 사 줄께..
-애게게...ㅎㅎㅎ..
그렇지,
뭔가 줘야겠지.
그년,한번도 내 생일 그냥 지나친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모른척 한단 말인가?
천연덕 스럽게 선물 달란 조금은 뻔 스러움이 달라지긴 했지만....
내 성의가 깃든 것이면 되는거지.....
그래도, 즐거운 밤였다.
살아있음으로 느낄수 있는 것들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