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of Challenge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나를 감출수 있는 산이 있어....
200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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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30 분에,
약속한 그녀가 7 시가 다 되어 왔다.
요즘 아침은, 기온이 쌀쌀하다.
짧은 반바지에 반 티로 나갔더니 피부에 찬 기후가 느껴진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건강관리가 요망된다.
늘, 출발할땐 조금 추워도 산을 올라갈땐 반바지가
얼마나 홀가분하던지..........
그래서, 반바지의 매력을 버릴수 없다.
토요일에 아침....
등산객은 나 처럼 백수(?)아님 누가 오겠는가?
그녀는,
확실히 나 보담은 추위를 더 탄거같다.
등산복에 , 조끼에, 등산모에.....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참 죽긴 싫어서 완전 군장을 꾸렸구먼..
-아파봐요,
나만 서럽지.....
-그래서 그렇게 이런 가을아침이 조금 차다고 그렇게 나오냐?
둔해 보인다...
-내가 편한데 왜 트집이실까??
어젠,
맛있게 해 오겠다고 떵떵 거리던 그녀..
해 봐야 그 맛이 그 맛.
-이 고긴 60 점..
김친 조금맛이 있어 70 점, 멸치 볶음 65 점,
밥은 조금 질지만, 그런데로 봐줄만해서 80 점,
오징어 조림은 40 점, 고등어는 짜서 50 점 등등...
다 먹고 나서 그 맛에 대한 점수를 매겼지.
점수가 너무 짜단다.
어제 떵떵 거릴때 부터 기댈 한건 아니니까.....
음식솜씬, 손맛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건, 정성이 깃들어야 한단 애기겠지..
요리책을 사다줌서 한번 맘 먹고 에프엠으로 만들라 하면
-이건 교과서고, 대충해도 그 맛은 나오게 되어있다.
하곤 늘 하던 식의 자신만의 판단과 얼렁뚱땅 하고 넘어간다.
그 만큼,
어떤 정성이 들어가지 않으니 맛이 나올리 없지.....
하산길엔,
조껍데기 막걸리로 파전 파는 곳도 눈에 띄질 않았다.
띄엄 띄엄 오는 등산객 바라봄서 장사하려다간 굶게 생겼으니...
느긋하게 한 등산..
그래도 우리가 빠른가 보다.
11 시가 다 되어 하산한 시간에야 오르는 사람들..
가을의 한낮은 아직은 따가운 햇살인데...........
땀을 흘림서 하는 등산....
것도 의민 있지만, 땀은 각오해야 한다.
전망 좋은 이불 바위서 쉰다.
편편한 바위가 이불을 펼쳐 놓은거 처럼 넓어 내가 명명한
바위 이름.
간신들의 모략으로 궁궐 밖으로 쫒겨났던 왕비..
왕을 그리는 마음이 사무쳐서 궁궐을 향해 자신의 치마를
펼쳐 보였던 애틋한 사랑이야기....
<치마바위>란 영화를 보곤 눈시울이 뜨거웠던 시절....
이조여인으로 안성맞춤이던 최 은희가 나오던 영화.
엊그제 같은데..........
그 영화가 생각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랑의 진실은 같은거 아닐까?
구로동 할인매장에 가잖다.
자기 바지도 사고 내가 좋아하는 티도 사주겠단다.
-난,
가면 시시한거 사주면 안입어, 알지?
-알죠,
라코스떼 사주면 될거 아네요?
때가 어중간한 때라선가?
가을 옷도, 겨울 옷도 어중간한 때........
몇가지 눈에 띈게 없다.
군청색의 긴팔 티...
하나 샀다.
그녀가 티를 사 주었으니, 난 톡톡히 술을 사야한다.
아침겸 점심을 먹었으니 배가 출출했다.
3시에,
점심을 함께 했다.
소주 한잔 빠질수 없지..
이른 아침에 오른 등산,
오후 5 시가 다되서야 귀가.
다린 아프고 , 약간 피곤해도 보람은 있다.
우린 건강을 줍고 왔으니.........
-낼은, 새벽 5 시에 차 갖고 갈께요. 늦지 말아요?
-오케이....
낼은 빨리 갔다와야 한다.
1 시에 영등포 <동양 웨딩홀> 결혼식.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만은 가을 하늘처럼 맑고 청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