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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왠 비가 또 내린담?
그 웬수같은 비.
수해지역 사람들은, 비만 보면 이가 갈릴거다.
이젠, 복구가 서서히 이뤄지고 있는데 또 비가 온다면
어떡하라고.....
피해 없는 수도권만 조금 내리고, 거긴 오지 않았음 좋겠다.
땅이 꺼질듯한 한숨소리를 듣는단 것도 괴로운 일.
며칠후엔,
정기 인사이동이 있나 보다.
2 명의 명단이 적혀있다.
한 사람은, 조금 넓은 곳으로 전보가길 원해 다행이긴 하지만,
나이 많은 y 주임.
번민이 크나 보다.
52살의 늙은 주임.
마땅히 갈만한 곳도, 오란 곳도 없으니....
나이가 많단 이유 하나로 부서마다 기피하는건 공통적인,
세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 나이 되도록 주임 딱지를 떼지 못한 것이 한 스럽긴
하겠지만, 따지고 보면 그 이유가 자신의 탓이 더 크다.
-엉뚱한 부서에서 4 년을 허송세월 보낸것과 6 개월의
장기휴직이 날 이렇게 현재의 위치로 묶어 논 거처럼.....
어찌 운으로만 돌릴수 있으랴....
-여기서 떠날 맘이 없고, 함께 일할 마음이 있담,
노력해 볼께..
어떡 할래요?
-저야 뭐.........
아무데나 좋아요.
-그런 답을 듣잔 애기가 아니라 머물고 싶은가,떠나고 싶은가
묻는거요.
-있을께요.
동장의 배려에 두리뭉실한 답변을 하는 y 주임.
자존심 탓인지, 속 마음을 내보인단 것이 부끄러워 그런가..
자꾸 뭉기적 거린 대답.
옆에서 보기에 답답하다.
선배로써 존경받던 시대.
경륜을 인정해 주고, 후배가 받들던 시대의 애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퇴물취급을 받고, 후배를 위해 용퇴하지 않음 눈총을 받는시대.
서러울 일이다.
또한 시대의 부응에 발 마춰 스피드하고 깔끔하게 업무처리도
미숙하다.
한자실력이 박식해서 후배들이 물었을때 쉬원하게 가르쳐줄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는시대다.
-뭘로 후배를 이끌고, 더 나은 면을 보여준단 것인가?
캐캐묵은 경험담으로 과연 대우를 받을수 있겠는가?
환영해주지 않은 분위기.
발령에 의해 떠나야 하지만,가야 할만한 만만한 곳도 없는
막막한 심정.
모를리 없지.
자신의 심정을 알아주고 배려해준단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것 아닌가?
나이 보담 더 들어보인 새치..
머리 중앙의 원형탈모가 더 가련해 뵈는 사람.
나이든 사람이 보듬어 주어야 한다.
말은 하지 않아도 그의 마음은 늦가을의 찬서리가
내린 썰렁한 빈들에 서 있는 그런 쓸쓸한 기분일거다.
다 가면 그렇게 되고 마는 것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