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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열손 가락 깨물어 봐라
안 아픈 손가락 있는가.......
하셨던 어머니.
당신은,
자식은 다 같다고 강조하시지만, 형과의 쌈을 해 보면
늘 형을 나무랬다.
< 윗 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아 >
하시던 말에 변명 한 마디 못하고 당했던 형.
나무란 형을 바라보는 마음은 참 고소했다.
나땜에,
숱하게 혼난 형이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다 같을까?
영란이와, 세현이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다 같은 사랑으로
대하고 있는가........
편애한건 아닐까?
-아빠 피자 먹고 싶어, 사 주세요.
-누나에게 물어봐.
-아빤?
맨날 누나에게 물어 보라고해요?
내가 먹고 싶다는데......
-글쎄, 누나와 네가 서로 좋아하는 것을 사 줄려고 그러지.
누난, 통닭이 먹고 싶은데 네 좋아한 것을 사주면 누나가
삐지잖아...
누난 , 네 위니까 의견도 존중해줘야 하고 말이지.
글고, 누난 여자 잖아 임마...
-피~~~!!!
맨날 누나만 생각해 주고.....
연약한 여자에 대한 보호같은 건가..
더 마음이 가는 것을 어쩔수 없다.
영란인,
단 한번도 눈에 거슬린 짓을 한걸 보지 못했으니.....
반해서 세현인, 얼마나 속을 끓였던가?
교통사고로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게 한 두번인가...
그런 미움이 뇌리에 새겨져 있나 보다.
은연중, 그런 미운 감정이 들게 됨을 어쩔수 없다.
-당신은,
노골적으로 세현일 미워한거 같애.
저애가 어디서 주워온 애요?
표나게 하면 저 애도 속이 상할거 아니요...
너무 그러지 말아요.
-내가 뭘......
영란이 속이 깊은 반면에 자잘 거리질 않는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도 생각하고 하는걸 보면 이젠
어른이 다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긴하지만........
그 반대로 세현인 참 속이 없는 놈.
그렇게 혼찌검을 당하고도 금방 돌아서면 헤헤 거린다.
태권도 배운 탓인가.
어젠, 내 손목을 잡는데 뺄수 없을 정도로 힘이 세다.
지난번에 응시한, 심사에서 태권도 1 단을 땄단 애길한다.
-단증을 딱 이 앞에 가져와야지.
어떻게 알아?
-사범님이 알려만 줬어요.
단증은, 몇 개월후에 나온데요.
저 이젠, 3 단딸때 까지 다녀도 되죠?
-공분??
-할께요, 아셨죠?
-알았어.
대신, 태권도 핑게로 공부를 팽개친다면 끝장이야........
-네...
언제나 깊은 속이 들런지.........?
이 녀석이 깊은 속이 들때가 과연있을건지...?
어깨가 딱 벌어지고, 늠름해지고, 턱에 제법 거뭇 거뭇
수염이 까칠하고,키도 훤출하게 성장했다.
든든한 맘이 듬도 잠시 그 위치에서 자신의 할바를 하지
않고 있는 녀석이 걱정된다.
-세상은 ,
하나도 만만한게 없는데....
어떻게 이 높은 파고를 타면서 헤쳐갈까......
밉지 않는 남매.
별다른 문제없이 성장해 준 애들.
딸은 딸데로, 아들은 아들데로 제 갈길을 가고 있다면
부러워할게 없을거 같은데........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걱정이다.
신은 공정한 것.
행복을 모두 줄순 없는것.
그 부족함 가운데서 그걸 매꾸려는 의지를 배우게 한거
아닐까...
냉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날.
뭔가 가슴에 깨닫는 뭐가 있겠지....
그게 빠르면 더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