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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주고 싶은 마음



  
추석선물로 받은게 몇개가 된다.
-참 기름 세트.
-통 조림 세트.
-햄 세트.
-김 세트.
-참치 세트 등등.


-퇴근길에,
학교 앞으로 나올래?
-왜요?
-네가 보고 싶어서..ㅋㅋㅋ..
-감격해서 눈물 나올려고 해요.
알았어요.


접선 장소처럼 늘 만나는 그 학교앞 정문.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온 그녀.


-이 중에서 딱 2 개만 골라 너 가져.
이거 추석 선물로 준거야....
-고맙기도 하셔라.
하곤 2 개를 집어 든다.
그게 그거고, 집에서 필요한 것들이지 내가 필요한것은
없다.
-전, 포도 드릴려고 맞춰 놨는데.....
-그럼 갖고 오지 그랬어?
-내일 드릴려고?
그래야 한번 더 만나지 ㅋㅋㅋ...


선물로 생각하자고 서로 맞는 티를 골랐었다.
정작, 둘이서 고르고 하니깐 좋긴 한데 선물 같지 않았었지.
부담스럽기고 하고........


누가 준걸 주면 성의가 없어 보이는데...
그녀도 알고 있다.
이게 다 선물로 받은거란걸...
_이렇게 받은걸 주면 되나요?
-싫음 말고.....
-그게 아니라...


추석전에,
한번의 만남의 기회를 갖고자 사온 것도 가져오지 않은 그녀.
어떤 것에 이런 집착을 보일까?
결코 짧지 않은 시간들 속에서 편안함.
자신을 인정해 주고, 친구 같이 편하고 때론 기대고 싶은 마음.
내 마음과 다름이 없으리라.


-그럼 낼을 기대할께요.
고맙구요.
쌩하니 달리는 날렵한 동작,
조금은 앙증 스러운 귀여움이 배어있는거 같다.
40 대 아줌마의 앙증스러운 모습??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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