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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3 일째

p형에게.....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가을 비가 내립니다.
비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형의 얼굴을 세삼 그려보는 것이..
이 비로 인하여,
지난 여름은, 뙤약볕에 지쳐 본적이 없이
여름 아닌 여름을 보냈나 봅니다.


p 형, 참 오랫만입니다.
이런 글로나마 형의 안부를 묻습니다.
어느 하늘아래 둥지 틀고 살고 있는지요?


c.t시절.
그 꿈 많은 시절에, 한때 나마 보냈던 그 곳.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잊혀지지 않습니다.
형도 그럴테지요.
비록,
2 년간 몸 담았던 그곳 생활였지만, 참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c.t 의 guide office 생활.
처음으로 단체 생활을 했고,
나 보담 나이가 더 많은 형들과 함께 생활했던 날들.
신앙의 이름으로 ,
모든 자유를 저당잡혔던 시간들.
힘든적도 있었지만, 보람도 있었어요.


제가 ,
그해 가을에 형의 반으로 가입했지요.
국내 웰터급의 서열이 몇 번째 되지 않은 현역권투 선수인 송형.
송 동호씨가 있던 반.
그 반으로 편입되지  않은 것이 어찌나 반갑던지..
송형과,
형은 너무도 대조적이었죠?
복싱과 유도.
우락 부락한 형과, 곱상한 형의 대조.
인상이 무섭던 송형의 반으로 편입된것을 젤로 꺼려했고,
부탁도 했더랬어요.
아셨나요??


사실,
송동호씨의 반과 우리 반은 분위기 부터가 달랐어요.
늘 소란 스럽고, 문제가 발생했던 그 반에 비해서,
우리 반은 조용하면서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모범적으로 근무해서 늘 대장님의 칭찬도 받았었죠...


통솔은,
강하게 한다고 잘 하는건 아닌데.......


근무 끝나고 잠자리에 들때.
당신은, 참 많은 고민을 했던거 같았어요.
-여자와 신앙 문제.
사랑하는 앤을 신앙안으로 인도하는 데서
비롯된 갈등.
그 가족간의 갈등 등등..
이후론 어떻게 되었나요?


그때,
제가 다시 그 신앙안으로 들어간 것은
어쩜 지친 내 마음을 추스르려고 그랬는지 모릅니다.
춘천에서의 몇 달간의 장삿군 생활.
c.t 물건이면 불티나게 팔릴거란 솔깃한 애기에
뛰어 들었던 생활.
고생만 했고, 세상은 쉬운게 하나도 없단 것만 확인한
것이었죠.


모든 번민을 접고,
c.t 가이드가 더 안온했던가 봅니다.


돈독한 신앙인였던 형.
한 여자와의 사랑을 잊지 못해 번민하던 모습.
-신앙위해, 사랑을 포기하느냐?
-사랑위해, 신앙을 유보하느냐?
그 고민으로 형의 핼쓱한 얼굴을 볼때 마다
연민과, 존경심을 느껴야 했습니다.
당신은,
끝내 그 사랑을 포기하지 못했을 거란 생각.
그랬지요?
차마,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한단 것이 어디 쉬운건가요..


10 여년을 사귄 정때문에,
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거란 앤을 설득해서
결혼으로 골인했던 최 경율 형.
커크 다그라스를 너무도 흡사하게 닮았던 경율이 형.
그 형의 순애보적인 사랑애기에 우린 눈시울을 적셨지요.


p 형..
대구 어딘가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때, 형은 훌쩍 떠나 대구로 갔거든요.
형이 떠나고 , 우린 너무도 섭섭했어요.
형의 빈 자리가 왜 그리도 넓어 보이던지요?
많은 날을 고민했던 그 분과 결국 결혼을 했나요?
항상 단정한 가운데 가름마를 낸 독특한 형의 머리.
늘 말쑥한 정장 차림의 모습.
잊혀지지 않네요.
p 형, 아니 박 원열형..
저 기억하시죠?
건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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