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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고등어


  -제주도 간 고등어가 한 마리에 2100 원,
40 마리 상자 단위로 주문 받습니다.
지난번에,
하두 성황리에 주문해 주셔서 다시 주문 받아오니
많은 이용 바랍니다.
구 홈피 게시판에 뜬 글.


사무실 직원과 함께 한 상자 주문했다.
40 마리를 소화하기가 벅차서다.
택배비가 7000 원해서 91000 원을 둘이서 나누기로
했다.
어제 주문했는데 , 벌써 도착했다.


-이건,
고등어가 통통하고, 맛이 참 좋아요.
게시판에 올린 직원의 말.
-글쎄, 먹고 나서 평가할께요.


고등어를 참 좋아하는 편이다.
어머닌,
간 고등어를 사다가, 무우에다 빨간 고추장 넣고
바짝 졸여 상에 올려놓으시곤 했다.
그 맛은,
다른 반찬에 손이 가지 않고 밥 한 그릇을 게눈 감추듯했지.
짜지도,싱겁지도 않은 알맞는 간을 맞춘 고소한 그 맛.
잊을수 없다.


옆집 이모부 집에,
모내기를 하시던가, 품앗이를 가면 늘 거기서 식사를 했다.
어김없이 올려진 간 고등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던 그 고소한 맛..
-이건 갖고가 저녁에 또 먹어라.
하곤, 커다란 고등어 토막을 싸 주시던 이모부.
어쩜 그리도 맛이 좋았을까?
고기가 귀하던 시절이라, 고등어라면 최고의 반찬였던가 보다.


가끔,
시장에서 사온 간 고등어.
사온 아내에게 긴 설명을 해 준다.
어머님이 조리해 주시던 그 고등어 요리.
그렇게 설명을 해 줘도,
만들고 보면 엉뚱한 맛의 조리를 하는 아내.
< 역시 음식 솜씨는 따로 있어. 아무나 하는거 아냐...>


맛갈스런 맛을 내는 어머님이 만들어 주신 고등어 .
이젠 영영 맛 볼수 없으니..........
내겐, 큰 상실이고 아픈 추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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