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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막을 거냐?
살같이 흐르는 시간을........
엊그제 창 밖을 응시함서 되뇌이던 말.
-저 삭막한 회색의 가지에 언제 파란 잎들이 돋아날까?
희망을 주는 파란 잎사귀..
매일 매일 돋아나는 파란 잎을 바라봄은,
벅찬 감격였다.
생의 환희...
흐름이 시간이라......
아침은 짧은 반바지가 왠지 차게 느껴지는 가을.
보일러를 켜는 것이 등이 따스워 좋은 가을.
9 월,
회상과 허무를 되뇌이는 계절.
1 년뒤의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 처럼 이렇게 서 있을 수 있을까.
지금 같은 감정으로 바라볼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우거진 숲이,
아직은 파란 색의 생생함을 간직하고 있지만..
머잖아,
발아래 뒹구는 낙엽의 신세를 모를리 없지.
거울에 비친 반백의 머리를 발견하고
놀라는 자신의 모습 같은 건가..
가고 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인데,
왜 놀래야 하는 건지.........
계절이 바뀜은 어쩔수 없는 순리인데 왜 섭섭해야 하는건지..
변하기 싫은 자신의 몸 부림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산을 못 가다가..
어느덧 갈색으로 변해 버린 골짜기를 바라봄도
슬픈 일.
그러다가, 하얀 싸락 눈이 앙상한 가지를 때리는 것을
바라봄은 더 아프고 , 허무한 일이다.
이게 우리네 인생의 모습이 아닐까..
조용히 사라지는 낙엽 같은 운명.
지나가는 나그네에 짓 밟혀도,
속으로만 울어야 하는 낙엽의 숙명 같은 것.
9 월은,
뜰이 슬퍼한다 했다.
왕성하던 생이 덧 없이 지는 것이 슬프단 것.
슬퍼하지 말자.
아파하지 말자.
어차피 다 떠나는 것 아니더냐...
시간 차이 일뿐........
9 월이 오는 것이 왜 그렇게 반갑지 만은
않은 걸까?
떠날 시간이 가까워 온단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