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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시에 사무실 출근.
아직 2 단계 비상이 해제되지 않아 나가야 한다.
어제 밤을 세운 사람은 눈이 빠지게 교대를 기다릴텐데..
장대비가 줄기차게 내렸다.
김 서림 방지 스프레이를 뿌렸지만,
문을 닫으니 입김이 서려 뿌옇기만하다.
윈도 브러쉬는 쉴세없이 닦아도 희뿌옇게 보이기만...
달리는 차들 옆으로 튀는 물 보라..
마치 수중을 달리는 것 처럼 운치있어 보인다.
6 명이 모두 늘어진 낙지처럼 편하게 비스듬이 눠,
티비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다.
기다림을 해소하려는 짓이 고작 티비 보는 것..
-대체 이런 짓이 뭐람??
하루 종일 인원확인이 고작.
할수 있는 것도 없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자 함인데......
그게 뭣인가?
축대가 무너져 이재민이 발생할것도 없고,
가난한 사람이 살지도 않아 반 지하방도 없어 침수 위험도
없고........
대기 시켜 놓음 편한가 보다.
여기 저기 전화한 것이 내가 근무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것.
친구에게 전화하고.....
- 왠 사무실?
- 어쩌냐,이게 우리의 위치인데..
죽지 못해 하는 것을 어쩌냐..
국립묘지 갔다 오다 우린 한강 고수부지에서 잠시 쉬었다.
편편한 운동장엔 일단의 축구 광들이 빗속에서도 축구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자전거 타기 연습하는 젊은 부부의 모습
도 보였다.
어떤 일에 땀을 흘리는 모습은 얼마나 멋이 있는가?
젊음은 얼마나 좋은가?
한강에 비 내리는 정경을 즐길수있는 한강 고수부지.
창문을 열고 바라보는 재미도 좋았다.
비란 이렇게 마음을 처랑하게 ,때론 낭만의 음악으로
들리기도 하는거다.
분위기 탓이지만.....
아마 비가 내리지 않았음 지금쯤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을 여기..
점심은,
가볍게 중국음식으로 대신했지만, 고량주에 탕수육..
한잔씩 빠질수 없지.
이런 날에, 소주 한잔 않한단 것은 너무 멋없지..
-아침에,
그 공기좋은 곳에 갔다왔더니 날아갈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 , 나와 같이 갔던 것땜에 그런거 아닌가..
그녀의 전화가 온건 한참후에 일이었다.
집에서 쉬나, 여기서 쉬나 마찬가진데 왜 감옥처럼 갑갑한가?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