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누구나 가는 길이지만......


  
어제 자네가 먼 여행을 떠난 날이라선가..
다시는 오지 못하는 영원의 여행.
왜 그리도 비는 퍼부어 대는지....??


정오,
어떻게 그렇게 허무하게 홀연히 떠난단 말인가?
아직은, 해야 할일도 누려야 할 행복도 남아있는데..
아니,이젠 이제 부터 참다운 삶을 누려야 할땐데..
오늘 순이로 부터 비보를 듣곤 마음이 착잡하기만 했네.


며칠전에,
자네의 간 경화가 위중하단 애길 형님으로 부터 들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떠날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는가?
자넬 상면하지 못하고 올라와 마음이 퍽도 착잡했는데..
미안한 마음 뿐일세...
내 무성의로 자넬 보지도 못하고 떠나왔으니..


정오....??
참 오랜만에 불러보는 자네 이름일쎄..
어렷을적엔, 같은 동네요 친구라 자주 어울렸지만..
성장함서 우린 조금은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곤했어.
왠지 거리감을 느꼈던건 나 보담은 자네였던거 같네.
성장함서 우린 엄청난 환경이 바뀐거라서....
그게 자넨 상당히 거리감을 느꼈던거 같아.


-난 시골에서 농사짓는 것이 공부하는 것 보담
더 좋더라..
내가 맘껏 짓고, 그 수확을 걷는 기쁨과 알곡이 차곡 차곡
곡간에 쌓일때의 흐믓한 마음.
얼마나 좋은지 몰라....
지넨 늘 그랬지.
그런 착한 농부로 정직한 농부로 살기를 바랬는데....
어찌 된것인가, 이 사람아.....


한 동네서 성장하고 ,
그렇게 늘 함께 살거란 생각을 했는데 어느 날..
자넨 이웃 야산으로 이살갔었어.
왜 그렇게 섭섭했던지......!!!
기왕 시골에서 살 바엔 살았던 동네서 살지 무엇 땜에 다른동네로 이사가서 산담....??


자네 선친이 물려준 전답.
동생인 자네에겐 밭 한떼기도 주지 않고 모두 형님이 차지했단
것과, 그것 때문에 형제간의 우애도 금이 갔었단 애길 한참 후에
들었었지.
말은 안해도 그런 것들이 상당히 스트레스로 작용했을거란 것.
재산 분배 과정에서 형제간의 우애가 금이 가고 원수처럼 된단
건 자주 보았지 않던가....
그 선을 분명히 부모가 그어 주고 가셨어야 했는데.....


자넬 만나지 못하고 떠나온 것이 왜 그렇게 섭섭했던지..
자네가 병중이란 사실이 연민을 불러왔는지도 모르지..
그래서 이런 일기에 자넬 생각해서 쓴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자넬 영영 볼수 없다는 이 기막힌 사실.
어쩌겠는가?
이게 꿈 아닌 현실인걸.....


미움없고,
누군가를 질투할것도, 물질적인 갈등조차 느끼지 못하는
그 세계...
우리 모두가 떠나가야 하는 그 길.
그 안에서 평안하게 지네게....
어쩜 험한 세상을 등지고 먼저 떠난 자네가 현명한 것인지도
모르네....
이 사바세계가 지겨울때가 한두번이 아니네..
정오,
이승서 착하게 살았듯, 그곳에서도 늘 착하고 편히 지네게..
그리운 친구,
무정한 친구야,
자네의 명복을 비네.

부디 잘 있게......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9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