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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더 있다 가라는 순이...
허지만, 어제 오지 않을수 없는 속 사정이 있었다.
이미 15 일에 < 정동진 해돋이 > 관광을 예약했단 영란이
때문였다.
-그래, 미안하다.
허지만, 어쩌냐?
다음엔 한 열흘정도 있다가 갈테니까...
헤어짐이 아쉬운건가, 아님 어머님 없는 현실이 아픈걸까?
귀경하는 날 보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순이와 이모님...
마음이 아프다.
어머님의 추억이 깃든 이곳에서 살겠단 순이..
-어쩌겄냐?
이미 가신 분..
가시면 다 필요없는 것을..
네 들이나 건강해라.
하심서 뒤로 돌아서 눈시울을 적시는 이모님.
나 때문이 아닌, 어머님 생각 때문이리라.
아니,
그것도 아닌 헹하니 혼자 놓여진 현실.
어디서고 여태껏 오손 도손 살았던 피붙이가 갑자기 없다는
적막감 같은 것.
그런것들이 갑자기 콧 잔등을 시리게 했을거 같다.
이혼의 아픔을 잊기위해 일본으로 갔던 순이..
남편의 엽색생각에 고민 고민 하다가 참지 못하고
이혼을 전격제의하여 처리해 버리고 말았었다.
그런 가슴의 상처를 잊기 위해 일본으로 외유를 떠났던 순이.
그 심정을 어떻게 내가 이해할수 있으랴...
그리고 한달뒤에 내 앞에 와서 잘 못을 빌며 복원을 애원하던
그 녀석...
-어디 이혼이 장난이라던가?
난 모른 일이니, 동생하고 애기해 보게..
이미 엎지른 물,
그걸 다시 복원이 되겠는가?
그리고, 어머님 곁으로 돌아온 순이..
재혼이란 것을 어머님이 말려서도 그런거지만...
애가 셋이나 있는 마당에 가당치도 않다는 순이.
순이가 어머님 곁에서 모셨고, 가신날까지 곁에서 혼신의
힘으로 보살폈었지.
당신은,
행복한 생을 마감할수 있었고......
딸아닌, 며느리란 존재.
그 무슨 의미가 있던가?
바쁘다, 시간이 없다는 핑게로 간호한번 제대로 해 주지
않던 사람들..
형수나, 와이프나 역시 그런 것엔 비정했다.
순인 시골에서 살고있지만 이미 장성한 아들 셋..
잊지 않고 찾아오고 있어 외롭진 않다.
자식들도 이혼의 원인이 바람끼 많은 자기의 아버지 탓이란
것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까.....
그 녀석은 또 다른 여자를 버리고 세번째라니 뭐라고 변명을
할수 있으랴...
순인,
지금의 자리에 아담하게 새로 집을 짓고 살고 싶단다.
아주 아주 오랫동안......
-그래 잘 생각해 봐라.
자금이 모자란다면 내가 좀 보탤테니까...
고향을 버리지 않고 살겠단 것 만으로도 고맙다.
내가 고향을 찾을수 있는 명분을 주는 것 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고 ,잊지 않고 오게 만든 끈을 이어 주고 있으니....
부모가 돌아가시고 나면 고향 찾는단 것이 뜸해진건 어쩔수
없다해도, 아예 몇년동안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젠 서해안 고속도로 타면 4 시간이면 오는 곳이야..
자주 자주 올께...
건강이 최고야.
건강관리 잘 하고 무슨일이 있으면 전화해라..
하고 돌아섰지만, 이젠 겨울이나 되어야 갈거 같다.
귀경길도 마음이 편치 않다.
왠지 서럽고 쓸쓸하다.